산골 다랑이논서 모내기체험 나선 꼬마농사꾼

공주 두만리마을서 전통 손모내기 행사 열려 … 농사체험으로 농촌 이해·먹거리 교육도

  • 입력 2018.06.01 15:12
  • 기자명 김희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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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김희봉 기자]

손모내기 체험행사에 참가한 이솔이 학생이 어른보다 야무지게 모를 심고 있다.
손모내기 체험행사에 참가한 이솔이 학생이 어른보다 야무지게 모를 심고 있다.

 

농촌에서 잊혀져가고 있는 전통 손모내기 체험행사가 공주시농민회와 먹거리공동체의 주관으로 지난달 26일 충남 공주시 의당면 두만리에서 초등학생들이 참여한 가운데 진행됐다. 산골 150평 다랑이 논에서 열린 전통 손모내기 체험행사는 아이들에게 농촌을 이해하고 올바른 먹거리 교육의 효과도 있어 주목받고 있다.

이날 부모와 함께 참석한 안예담, 이솔이 초등학생은 어른보다도 야무지게 모를 심어 주변의 어른들로부터 칭찬을 받기도 했다. 올해로 두 번째 체험이라는 이솔이 학생은 “허리도 아프고 힘은 들지만 가을에 벼가 누렇게 익으면 보람도 클 것”이라면서 “내년에는 다른 친구들이 더 많이 참여했으면 좋겠다”고 어른스럽게 답했다. 또 엄마와 함께 참여한 안예담·예준 남매도 “모내기를 직접해보니까 쌀의 소중함을 알게 돼 앞으로는 남기지 않을 것이며 햄버거나 라면보다 우리 쌀밥을 많이 먹겠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를 준비한 이병우 공주시농민회 사무국장은 “도시의 아이들에게 전통 모내기를 해본 경험은 쌀의 소중함과 농업의 가치를 생각해보는 계기가 될 것”이라면서 “아이들에게 평생 소중한 추억거리가 되길 바라면서 준비했다”고 말했다. 또 “이런 체험사업을 통해 젊은 청년 농민이 농촌에 정착할 수 있도록 앞으로 당선될 충남교육감의 관심도 기대한다”고 했다.

또 이날 학생들에게 전통 손모내기를 가르친 강인식씨는 “서글픈 일이지만 농촌은 오래 전에 아이들 출산이 끊기고 청년후계농민마저 끊어질 위기로써 앞으로 몇 년 지나면 전통농사법이 무형문화재로 지정될 판”이라고 걱정했다.

모내기를 마친 참석자들은 전통적으로 모내기를 끝내고 나눠먹던 필모떡을 먹으면서 아이들에게 옛 추억을 들려주기도 했다. 충남 공주 두만리마을은 인터넷에서 ‘예하지 마을’로도 잘 알려졌는데 녹색농촌 생태환경체험과 도령서당 체험 등 100년 전의 전통문화를 사계절 체험할 수 있는 마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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