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의 ‘편의점’ 도전 눈길

올해 50개 매장 … 2020년 150개 매장 목표
‘하나로미니’ 저렴한 가격·농협 특색 더해 승부

  • 입력 2018.05.04 10:30
  • 수정 2018.05.14 09:55
  • 기자명 박경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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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박경철 기자]

농협 하나로유통이 편의점 사업에 나선 가운데 지난해 12월 문을 연 하나로미니 성남점 내부 모습.
농협 하나로유통이 편의점 사업에 나선 가운데 지난해 12월 문을 연 하나로미니 성남점 내부 모습.

농협이 ‘하나로미니’라는 이름으로 편의점 사업에 나섰다. 최근 대형유통업체의 편의점 업태 진출 확대와 소비트랜드 변화로 인한 사업 다각화 필요성에 따른 것이다.

농협 하나로유통은 편의형매장 추진팀을 구성해 지난해 12월 성남유통센터에 하나로미니 성남점을 시범 개점한데 이어 올해 초 서울 관악구 문성로점, 지난달 26일엔 경남도청점도 문을 열었다. 올해 전국 50개 매장 개점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2020년까지 150개 매장을 열겠다는 계획이다.

농협 하나로미니는 농협 소매매장에 적합하게 편의점의 특성을 반영한 형태로, 농협 매장의 정체성을 유지하면서 즉석식품군(HMR)과 고객 편의시설을 강화한 매장 모델이다. 쇼핑, 즉석조리, 휴식공간 등이 결합된 매장을 구현해 젊은 고객에게 접근성 높은 매장 브랜드 이미지를 제고하고, NH농협은행 신용점포와의 연계로 시너지 효과도 극대화하겠다는 구상이다.

지난달 17일 방문한 성남점은 농협 하나로유통의 설명대로 25평의 공간에 좌석과 테이블을 마련해 고객의 편의성을 더했다. 매장은 문을 연지 얼마 안 된 터라 전체적으로 깔끔한 분위기를 냈다. 한강에서 먹는 끓여 먹는 라면과 저렴한 가격의 즉석커피가 인기라고 한다.

제품 가격면에서도 차별성을 보였다. 예를 들면 제주 삼다수가 500원에 일반 편의점에서 4캔에 1만원인 수입맥주도 9,000원 수준이었다. 음료와 과자, 아이스크림 등도 타 편의점보다 저렴한 편이었다. 농협 하나로유통은 “편의형 매장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소매매장의 판매가격 보다는 높지만 일반 편의점보다는 저렴한 판매가격을 설정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농협만의 차별성 있는 상품은 눈에 잘 보이지 않았다. 농협 하나로유통의 과자 PB 상품은 있었지만, 농협의 강점이라 할 수 있는 소포장 농축산물이나 가공품은 없었다. 임대호 성남점 점장은 “개점 초기엔 농협 하나로유통이 자체 생산한 간편요리식 ‘OK! COOK’ 제품도 있었지만 유통기한 등의 문제도 있고 제품 교체나 폐기에도 한계가 있어 지금은 진열하지 않고 있다”며 “향후 농협 자회사의(농협식품, 농협홍삼, 목우촌, 안심축산 등) 편의점 특화상품을 개발해 추후에 범농협 상품진열 코너를 개설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임 점장은 “개점 초기엔 말 그대로 물음표였는데 현재는 가능성이 보인다”며 “건강한 과일이나 먹거리라는 농협 하면 떠오르면 이미지가 있다. 이런 특색과 함께 저렴한 가격으로 가면 소비자에 더 다가갈 수 있다. 매장이 늘어나면 시스템도 안정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농협 하나로유통에선 하나로미니의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교통카드 발급, ATM현금지급기, 택배 등 생활밀착형 서비스도 준비하고 있다. 농협의 편의점 도전이 어떤 결과로 귀결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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