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벗 따라 생활건강] 경옥고

  • 입력 2018.03.30 21:46
  • 수정 2018.03.30 21:48
  • 기자명 최정원(전북 익산시 춘포면보건지소 공중보건한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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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원(전북 익산시 춘포면보건지소 공중보건한의사)

오늘은 경옥고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요즘 TV를 보다보면 경옥고 광고를 자주 보게 됩니다. 예전엔 한의원에서만 주로 만들어서 판매했는데 이젠 일반의약품으로 약국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약의 형태도 단지에 담겨있는 형태에서 한 번에 먹기 쉽게 알로 빚은 형태, 스틱으로 짜먹는 형태로 업그레이드됐습니다. 경옥고는 언제, 어떤 사람이 먹어야 가장 효과적일까요? 경옥고의 구성, 제조방법, 효능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우선 경옥고는 네 가지 약재로 구성되는데, 생지황·인삼·백복령·봉밀(꿀)이 그것입니다. 생지황은 즙을 내고, 인삼과 복령은 보드랍게 가루를 냅니다. 이것들을 버무려 사기 항아리에 넣고 기름종이로 구멍을 막은 후, 베천으로 한 번 더 구멍을 봉합니다. 이 항아리를 중탕으로 졸이면 되는데요, 3일 동안 달인 다음 하루를 차가운 곳에서 식히고, 다시 한 번 더 하루를 달입니다. 들어가는 시간만 5일이 걸리는, 손이 참 많이 가는 약입니다.

열을 가하게 되면 약재의 성질이 바뀝니다. 생지황은 숙지황의 성질로, 인삼은 홍삼의 성질로 바뀝니다. 우선 홍삼은 인삼보다 약효가 부드럽게 바뀌어 기(氣)를 보충합니다. 다음으로 생지황은 원래는 차가운 성질로 열을 끄는 역할을 하지만 오래 끓이면 숙지황의 성질로 바뀌어, 혈(血)을 보충해주는 요약이 됩니다. 복령은 몸의 습한 기운을 제거해주고 인삼을 도와 기운을 보충해줍니다. 꿀도 한의학에선 보익작용과 해독작용이 있습니다. 이 네 가지 기운이 함께 작용하여 인체의 부족한 기와 혈을 보충해주는 약이 됩니다.

약효 부분을 보면 인체의 근본물질인 정(精)과 수(髓)를 보충해주고, 늙은이를 젊어지게 하고, 온갖 병을 낫게 하고, 정신이 좋아지고, 흰머리가 검어지고, 빠진 이가 다시 나오고, 걸음걸이가 뛰는 말과 같이 빨라지고 등등 좋은 말은 다 적혀있습니다. 먹기만 하면 다 좋아질 것 같습니다. 이 부분은 과장된 부분으로, 그만큼 약효가 좋다는 것을 표현한 서술입니다. 실제로 쓰이는 부분을 하나씩 보겠습니다.

일체의 허약증을 치료합니다. 기운이 없고 입맛도 없으며, 살도 빠지는 그런 형태의 허약증입니다. 그래서 장수약의 1번이 경옥고입니다. 성질도 순하고 먹기도 편하고 면역력 강화에도 도움이 됩니다. 단 매일 꾸준하게 복용해야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노인성 변비에도 부드럽게 도움을 줍니다. 다만 과음, 매일 반복되는 야근 등으로 인한 젊은 사람의 피로에는 경옥고가 오히려 부담일 수 있습니다. 그럴 땐 간의 기능을 정상화시켜주는 다른 종류의 약이 더 알맞겠습니다.

다음은 허로하여 생긴 기침을 치료합니다. 몸이 허약해 건조해지면 폐 기운이 상하여 마른기침을 하게 됩니다. 감기가 오랫동안 지속돼 열도 나지 않고 몸살기운도 없지만 뒤 끝에 마른기침만 오래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성생활을 너무 문란하게 하여 원기가 상한 때에도 마른기침을 합니다. 폐결핵 등 폐질환의 후기에도 마른기침이 나옵니다. 일체의 허약하여 생긴 기침에 경옥고는 두루 사용됩니다. 경옥고의 네 가지 약재에 추가로 몸을 촉촉하게 해주는 천문동, 맥문동 등을 더하면 익수영진고(益壽永眞膏)라 하여 호흡기 쪽에 더 초점을 맞춘 경옥고가 있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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