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만농협, 감사 지적에도 ‘요지부동’

제품 있는 것처럼 허위기표 … 직파재배 단지 구성 차명 등록 의혹

  • 입력 2018.03.30 11:19
  • 수정 2018.04.01 18:21
  • 기자명 박경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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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박경철 기자]

전북 김제 금만농협의 지난해 운영에 대한 감사에서 여러 의혹들이 제기됐음에도 이렇다 할 개선없이 지난 2월 열린 총회에서 감사보고서를 채택한 것으로 드러나 파장이 일 전망이다.

<한국농정>이 입수한 감사보고서(사진)에 의하면 지난해 결산 당시 사업실적은 408억5,278만4,000원이지만 총회결산서에 표기된 사업실적은 419억7,901만원이다. 불과 한두 달 사이 11억2,622만6,000원가량 사업실적이 늘어났고, 그 만큼의 차액이 발생한 것이다.

이 감사보고서에 의하면 이중 11억1,219만원은 금만농협RPC(미곡종합처리장) 제품으로 표기돼 있다. 이에 외부감사를 실시한 회계법인에 현장 재고 조사 실시 여부를 확인했으나 샘플링 조사를 했다는 주장만 반복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대한 서면회신도 요청했지만 이뤄지지 않았다.

이와 관련 RPC에 대한 재감사 속에 제품 없이 외부거래된 금액을 제품이 있는 것처럼 허위기표한 사실을 발견해 지난 1월 이·감사 9명이 농협중앙회를 찾아가 특별감사를 요청했다. 아직 특별감사가 실시되진 않았으나 제품으로 표기됐던 11억1,219만원 중 농협양곡이 보증한 것으로 확인된 7억5,400만원은 1월에 입금됐다. 하지만 3억5,800만원은 행방이 확인되지 않았다. RPC 관계자가 조합장 지시를 명분으로 자료 제출을 거부한데 따른 것이다.

복수의 관계자들은 결산 자체가 말이 안 된다고 지적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결산 당시엔 사업실적에 없던 금액이 생긴데다, 올해 1월 농협양곡이 입금한 금액은 올해 결산에서 처리해야 정상이라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또한 이들은 “11억원 가량의 금액이 없었다면 흑자 결산도 어려웠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감사보고서에선 금만농협이 올해 직파재배 사업을 하며 1억원 규모의 보조를 받아 100필지의 단지를 조성하는데, 단지원을 11명으로 구성하면서 지나치게 편중된 조성을 하는가하면 차명으로 등록했다는 의혹까지 제기했다. 또한 감사보고서는 벼 육묘사업에 있어 모판을 조합원에게 1,000원 가량 할인해 판매했으나, 직파재배 단지원과 특정 조합원에는 3,330개의 모판을 2,000원 할인해 판매했다는 정황까지 기록돼 있다.

금만농협 관계자들에 의하면 대의원총회에서 최승운 조합장은 오히려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입장과 함께 잘 모르는 농민출신 감사들이 지적한 것이라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금만농협 관계자들은 이 같은 상황의 해결을 위해 농협중앙회와 더불어 농림축산식품부에도 특별감사를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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