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과일의 가공음료 변신 눈길

경기친농연, 사과·배 음료 생산 ... 학교급식 공급 초읽기

  • 입력 2018.03.23 14:32
  • 수정 2018.03.26 10:26
  • 기자명 홍안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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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홍안나 기자]

경기도친환경농업인연합회(경기친농연)가 사과·배로 생산한 친환경과일가공음료의 학교급식 공급이 초읽기에 들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2010년 저농약 인증제 폐지 이후 5년간 유예기간을 뒀지만 친환경 재배가 쉽지 않은 과수농가의 경우 무농약이나 유기농으로 전환한 농가보다 일반관행농업으로 돌아선 사례가 많다는 게 친환경농업계의 진단이다.

특히 병충해에 취약한 사과의 경우가 그런데, 경기도 친환경농민들이 3년간의 노력 끝에 사과 친환경재배에 성공했다. 2016년엔 학교급식에 공급되지 않았던 친환경사과가 2017년부터 20여톤을 공급할 수 있게 됐다.

현재 경기친농연 소속 친환경사과농가는 총 26농가이며 작년 18농가에서 꾸준히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생산량도 올해는 작년에 비해 월등히 많은 80톤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배 역시 관행농가의 친환경으로의 전환 유도와 함께 꾸준한 교육을 통해 2년간 20여 농가를 확대하고 연간 300톤 가량 되는 경기도친환경학교급식 수요량에 도달했다.

문제는 어렵게 재배에 성공하고도 정과율이 낮은 친환경과일의 특성상 그나마도 부족한 생산량 전체를 학교급식에 공급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친환경 사과·배의 정과율은 50% 내외다. 화학농약을 사용하지 않아 외관상 시중에 판매되는 과일에 비해 품위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

그러나 학교급식용으로는 정과만 공급되고 있어 품위 기준에 맞지 않은 것들은 시중에 판매하기도 어렵기 때문에 폐기처분해야 한다.

이에 대한 대책으로 마련한 것이 친환경과일 가공음료다. 정과로 공급되지 못한다 하더라도 품질에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 사과·배를 음료로 가공해 학교급식에 공급하겠다는 방편을 마련한 것.

친환경과일 가공음료가 학교급식 공급품목으로 확정되면 성장기 학생들에게 필요한 과일에 포함된 영양분의 사계절 공급이 가능하며, 수입과일 대체 효과로 경기도 관내 친환경농산물 공급 비율이 상승하는 효과도 볼 수 있다. 무엇보다 과수농가 소득 안정화로 지속적인 친환경 생산기반의 유지 확대가 가능하다.

현재 경기친농연은 군포시 소재 한 가공업체와 손잡고 친환경사과·배 음료 시제품(사진) 4만 포를 생산했고, 이르면 4월부터 이 음료를 경기도학교급식에 공급하기 위해 경기도청 및 경기도교육청과 협의 중에 있다.

김준식 경기친농연 회장은 “관계기관과 협의가 완료돼 친환경사과·배 음료가 학교급식 공급이 확정되면 이 성과를 바탕으로 여유물량의 판로가 없어 고민하고 있는 포도·토마토 등도 음료 출시를 시도해 볼 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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