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경산우 출하 유도로 소 값 폭락 방지할 것”

김홍길 한우협회장, 향후 3년 협회 운영계획 발표
운동체적 역할 강조 … ‘농협 적폐청산’ 지속 예고

  • 입력 2018.03.16 12:02
  • 수정 2018.03.16 12:04
  • 기자명 배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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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배정은 기자]

김홍길 전국한우협회장은 지난달 28일 제9대 회장으로 선출된 직후 앞으로도 한우농가를 위해 악역을 맡겠다고 다짐한 바 있다. 지난 임기에 이어 향후 3년 전국한우협회를 한 번 더 이끌게 된 김 회장은 지난 12일 서울 서초동 제2축산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사진) 협회 운영계획을 밝혔다.

김 회장은 올해 최우선 과제로 미경산우 출하 활성화를 꼽았다. 사육두수 증가로 인한 한우가격 불안정을 우려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 회장은 2017년 말 285만두였던 한우 사육규모가 2018년 말 300만두, 2019년 말에는 320만두를 넘어설 것으로 예측하면서 “과잉생산으로 인한 한우가격 폭락이 예상되고 있지만 정부나 농협에서는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 미경산우 비육제도를 활용해 생산량 조절에 성공할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이어 “암송아지는 14개월에 첫 수정을 하고 26~27개월령이 되면 송아지를 생산한다. 내년 말 320만두까지 늘어나는 등 사육규모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것”이라며 “소 값이 하락하기 전에 3년 후를 내다보고 해야 하는 사업이다. 미경산우 비육제도를 활용하지 않으면 3년 후 소 값은 100% 폭락하게 될 것이다. 미경산우 출하를 하고자하는 지역에는 적극적으로 도움을 줄 생각”이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지난해부터 적극 전개해온 ‘농협 적폐청산’을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적폐란 관행적으로 지속되고 있는 잘못된 부분을 말한다. 농협을 바로 세우지 않고는 농민에게 희망이 없다. 잘하는 부분도 있지만 고비용 저효율의 시스템을 바꿔야한다”는 생각도 전했다.

최근 농협이 공판장 도축수수료를 인상한 것에 대해 “농협은 신경분리로 경제지주 체제가 되면서 사료나 도축장 사업도 수익을 내야하는 상황이다. 그러나 경영수지를 농가부담을 높여 맞추려는 작태는 바로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덧붙여 “도축수수료를 인상하겠다는 농협의 4대 공판장은 2016년엔 60억원 흑자였다가 2017년엔 20억원이나 적자를 냈다고 한다. 도대체 경영을 어떻게 하고 있는 것인가”라며 “도축수수료 외에도 농가들은 경매수수료도 내고 일반 도축장과 달리 상장수수료도 마리당 10만원 이상을 내고 있다. 농협 공판장은 당연히 다른 도축장보다 싸야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한우협회는 지난 6일에 이어 지난 14일에도 성명을 통해 농협에 도축수수료 인상 철회와 자체 혁신안 제시를 요구하며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지난 15일에는 축산관련단체협의회에서도 성명을 내 농협의 도축수수료 인상 즉각 철회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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