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정신문 홍기원 기자]
제2차 말산업 육성 종합계획이 4대 분야, 18개 주요과제에 걸쳐 추진된다. 특히 이번 계획은 승용마 시장 활성화에 중점을 두며 경주퇴역마의 시장 진입을 제한하기로 해 말 사육농가들이 가장 어려움을 겪는 판로 확보가 이뤄질지 주목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2일 말산업 육성 2차 종합계획을 발표하고 한국형 승마산업 육성과 경마 PART1 진입을 목표로 제시했다. 2차 종합계획은 △수요확충 및 연관산업 육성 △말산업 기반조성 △말산업 경쟁력 강화 △지속성장체계 구축의 분야로 구분돼 총 18개 주요과제가 진행된다. 농식품부는 2차 종합계획을 통해 3조4,000억원의 말산업 규모를 2021년까지 4조원으로 성장시키고 같은 해까지 3만명의 일자리를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농식품부는 2016년까지 진행된 1차 종합계획 시행으로 승마시설과 승마인구, 말 사육두수, 말산업 사업체 등이 증가하며 외연 확대가 이뤄진 점을 긍정 평가했다. 말산업 활동으로 창출된 총 취업인원은 2015년 2만 3,797명으로 승마산업은 2012년 785억원에서 2015년 1,111억원까지 규모가 커졌다. 그러나 승마의 사회공익적 역할 수행 미흡, 승마의 접근성 취약 등의 문제점도 지적됐다.
특히, 말 사육농가들은 말 거래가 활성화되지 않아 판로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 한 말사육농가는 “말은 최소 3년에서 4년은 길러야 사람을 태울 수 있어 생산비가 많이 든다. 그런데 경매를 하면 생산원가에도 못 미치는 가격이 나오니 시장이 제대로 형성되지 못했다”라며 “이대로는 말 사육농가가 생산할 수록 적자다”라고 호소했다.
이에 농식품부는 2차 종합계획에 승용마 시장 활성화를 위해 승용마 조련지원 강화와 조련센터 추가 확충을 통한 조련여건 개선과 2021년 말 이력제 도입, 경주퇴역마 승용마 시장 진입 제한을 포함시켰다. 또 전문 승용마 생산농장의 승마업 겸영 지원과 어린말 승마대회·경매 활성화를 통한 수요 창출에도 나서겠다는 구상이다.
또 다른 말산업 관계자는 “경주마는 예민해서 흥분을 잘하고 잘 달리는데 목적을 두고 개량해 승용마 전환이 쉽지 않다”면서 “연간 경주마 1,300여두 가량이 퇴역하는데 절반 남짓이 승용마로 신고된다. 그런데 일본은 퇴역경주마 중 30%가 승용 전환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부 승마장이 안전성을 등한시하며 잘 훈련되지 않은 퇴역경주마를 쓴다. 그런 곳에서 낙마사고가 나면 승마 보급에도 문제가 된다”고 지적했다.
승마장이 안전성 문제에도 경주용 퇴역마를 쓰는 이유는 저렴한 가격이 원인이다. 경주용 퇴역마는 마리당 200만~300만원 수준에 거래돼 말 사육농가들이 가격으로 경쟁하기엔 불가능한 구조다. 이에 승용마 시장을 형성해 말산업을 육성하려면 승용마를 생산할 수 있는 암말을 제외한 경주마들의 과감한 도태가 필요하다는 게 관계자들의 진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