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종자 지킴이, 올해도 수고 많았습니다’

전여농·언니네텃밭, 한 해 활동 마무리하는 ‘토종씨앗축제’

  • 입력 2017.12.24 11:21
  • 수정 2017.12.24 11:33
  • 기자명 한우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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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

지난 20일 서울 남산 문학의 집에서 열린 ‘2017 전여농 토종씨앗축제'에서 토종씨앗 지킴이 상을 받은 한영미 횡성여성농업인종합지원센터 대표(가운데)가 소감을 발표하고 있다.

아무도 신경 쓰지 않았던 토종씨앗을 보살피는 여성농민들의 운동이 10년차를 맞이한다. 올해에도 우리의 씨앗을 지키려 애 쓴 여성농민과 소비자들이 서로의 우애를 다지고 힘찬 앞날을 다짐하는 시간을 가졌다.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전여농)과 여성농민 생산자 협동조합 언니네텃밭은 지난 20일 서울 문학의 집에서 ‘2017 전여농 토종씨앗 축제 여성농민 ‘토종’과 ‘맛’나다’를 열고 한 해의 활동을 돌아봤다. 토종씨앗 축제는 연말마다 열리는 토종씨앗 지킴이들만의 송년회 격 행사다.

김순애 전여농 회장은 이날 참가한 100여명의 여성농민과 소비자 앞에서 “앞으로도 여성농민은 뒤를 이어 농사짓는 이들을 위해 남겨줄 것”이라며 “종자와 농업을 지키는 활동을 실천해나가자”고 말했다. 강다복 언니네텃밭 이사장은 “토종씨앗을 지키고 후대에 물려주는 것이 여성농민들의 삶이라면, 이 씨앗을 잘 써서 음식을 만드는 건 소비자들이 할 일이 아닌가 싶다”며 소비자 역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올해의 토종씨앗 지킴이 상’의 대상엔 네 명의 후보가 거론됐다. 한 해 토종씨앗을 지켜내기 위해 헌신한 이에게 매년마다 전달하는 이 상은 수상자로 김은진 원광대학교 교수와 횡성군여성농업인종합지원센터(대표 한영미 전 전여농 정책위원장)가 선정됐다.

김 교수와 한 대표는 지난 2005년 토종종자 지키기 운동을 함께 시작했던 동지이기도 하다. 김 교수는 여성농민들에게 토종씨앗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을 교육하고 이를 조직적·체계적으로 지켜내도록 지도한 공을, 횡성군여성농업인종합지원센터는 채종포 운영, 책 ‘횡성에서 살아온 토종씨앗들’ 발간 등 토종씨앗의 보존과 보급에 앞장선 공을 인정받았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요리로 재탄생한 토종농산물을 맛보는 시간도 가졌다. 이번에는 여성농민들이 만든 음식뿐만 아니라 전문 요리사들의 손에서 나온 토종요리도 등장했다. 이번 축제를 준비하며 전여농과 함께 요리책 ‘토종과 맛나다’를 발간한 요리사커뮤니티 ‘븟’ 소속 요리사들은 이날 전국 각지의 여성농민들이 가져온 재료로 만든 다양한 토종요리들을 선보였다.

븟요리사커뮤니티 배건웅 대표는 발간사에서 “이번 축제를 통해 요리사들도 생산자인 여성농민들과 식재료인 토종작물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음을 알린다”며 “앞으로도 생산자와 요리사가 즐겁게 협업하며 서로의 가치를 높일 수 있는 자리가 많이 만들어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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