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가기] 제1회 국제종자박람회를 다녀와서

  • 입력 2017.11.03 13:46
  • 수정 2017.11.03 13:48
  • 기자명 온충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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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온충헌 기자]

지난달 26일부터 28일까지 3일간 전북 김제에 위치한 민간육종단지에서 제1회 국제종자박람회(사진)가 개최됐다. 광역시도 아닌 기초단체인 김제시에서 개최되는 아주 큰 행사였다.

약도에 그려진 대로 각 부스에 있는 전시관과 작물시험 재배 전시포를 둘러봤다. 첫 행사라 그런지 전시된 종자와 재배된 작물이 많지는 않았다. 하지만 무, 배추, 고추 등 전시된 채소들의 색깔이 형형색색으로 고와 식용으로 아깝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현장 종자 관련 직원들에게 물어보니 “몇 년 전에는 우리가 로얄티(특허권, 저작권 사용료)를 주고 외국에서 종자를 수입했지만, 지금은 대한민국도 자체적으로 연구와 개발을 많이 해 수입 대체 효과와 종자 강국으로써 수출도 한다”고 했다. 또 종자 하나 만드는 데 많은 시간과 노력이 소요되고, 몇 년씩 걸리는 종자도 있다고 했다. 옛말에도 “농사꾼이 굶어 죽어도 종자는 베고 죽는다”라는 속담이 있듯이 우리 선조들은 씨앗과 종자를 그렇게 소중히 여겨왔다.

IMF 경제위기 당시 우리나라 종자 회사들이 많은 외국 기업에 흡수·합병돼 대한민국 토종 종자들은 많이 없어졌다. 그러나 지금은 종자 관련 회사가 생기고 민간육종단지도 만들어져 대한민국 고유의 토종 종자 개발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고 한다. 정부의 적극적인 연구 개발과 투자, 민간 육종 종자 연구소의 많은 실험과 시험재배, 그리고 종자를 채종하는 채종포 농민 등 민·관·학이 힘을 합쳐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면 우리나라도 종자 주권국, 그리고 종자 강국으로 세계로 뻗어나갈 수 있다고 확신한다.

다만 첫 행사였기에 다소 부족함이 드러났던 만큼 다음 행사엔 더 많은 종자의 준비와 전시, 홍보가 필요해 보였다. 또한 일반인도 관람과 체험을 통해 종자와 가까워질 수 있는 기반 시설을 마련했으면 한다. 직접 딴 고추나 배추, 상추 등을 삼겹살과 함께 시식해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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