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김치 절반이 중국산 김치

한달에 한번 꼴 방부제 검출 … 수입 김치 위생관리대책 시급

  • 입력 2017.10.15 00:49
  • 수정 2017.10.15 00:50
  • 기자명 권순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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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식당에서 제공하는 김치의 절반가량이 중국산 김치라는 분석이 나왔다. 중국산 김치가 빈번하게 안전성 결함을 드러내고 있는 가운데 수입 김치 위생안전관리 강화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세계김치연구소(소장 하재호)가 지난달 말 발간한 <2016년도 김치산업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김치 수출량은 전년대비 1.6% 증가한 2만3,490톤이며 수입량은 13.1% 증가한 25만3,432톤이다. 물량도 증가율도 수입량이 수출량의 10배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25만3,432톤의 수입량은 국내 김치 소비량의 13.7%에 해당하는 양이다. 전체 소비량에 견주면 그다지 비중이 커 보이지 않지만 수입 김치의 대부분이 식당을 통해 소비된다는 점을 생각하면 좀더 위협적인 수치를 확인할 수 있다. 국내 외식·급식업체의 54.1%는 김치를 직접 담그지 않고 완제품을 구입해 사용하는데, 세계김치연구소는 이들 구입하는 김치 가운데 87.9%를 수입산 김치로 추정했다. 고춧가루 등 일부 중국산 원재료를 쓴 경우를 제외하더라도 전체 외식·급식업체의 47.3%가 수입산 김치를 사용하는 셈이다. 국민들이 수입산 김치를 접할 기회가 상당히 빈번하다는 뜻이다.

문제는 우리나라가 수입하는 김치의 99.9%가 중국산 김치라는 것이다. 국내에 유통되는 수입 김치는 모두 중국산 김치라고 봐도 무방한데, 중국산 김치는 최근 식약처가 한 달에 한 번 꼴로 방부제 검출을 적발할 만큼 안전성이 취약하다. 국내 배추김치 제조업체들은 각고의 노력과 진통 끝에 지난 2014년부터 식품안전관리인증기준(HACCP)을 예외없이 적용받고 있지만 우리나라에 수입되는 중국산 김치는 이에 상응하는 기준을 적용받지 않고 있다.

세계김치연구소 측은 “최근 중국산 김치에서 방부제·인공감미료·세균 등이 검출돼 국내 소비자의 불안감이 증대되고 있다”며 “이를 해소하기 위해 수입 김치에 대한 위생 안전성 관리대책이 시급히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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