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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수산대 총장의 직권남용, 진상조사 필요”직원 사망 보고가 들어갔음에도 학생들과 탁구경기 열중
비판 제기 노조원들 대상으로 인사보복 조치
세월호 추모 현수막 “보기 싫다”며 철거 지시도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

10월 국정감사를 앞두고 농관련 공공기관의 인적 쇄신 요구가 늘어나는 상황에서, 농식품부 직속 한국농수산대(한농대) 김남수 총장이 그 동안 보여 온 직권남용 및 부적절한 처신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지난해 3월 9일 오후 5시 10분경 한농대 김 모 주무관은 사무실에서 근무하던 도중 쓰러져 의식불명 상태로 병원에 실려가, 1시간 후인 오후 6시 20분경 끝내 사망했다. 사고 상황 일체에 대한 내용은 교내에 있던 김 총장에게도 보고됐다. 그러나 김 총장은 사고 수습 대신 같은 날 오후 6시 기존에 예정돼 있던 학생들과의 탁구경기를 즐겼고, 심지어 병원에 동행했던 당시 운영지원과장으로부터 사망 소식을 전달받고도 탁구경기를 멈추지 않았다.

김 총장의 부적절한 처신에 대해 한농대 노조는 문제 제기하며 사과를 요구했다. 이에 김 총장은 사건 1주일 후인 3월 17일, 전 직원을 소집해 형식적 사과와 함께 직원들 간의 소통 부재를 질책했다. 그로부터 다시 1주일 뒤인 3월 23일, 김 총장은 전격적인 인사 변경 조치를 취했다. 이는 전혀 사전 예고도 없이 갑작스레 이뤄진 조치로, 총장과 운영지원과장 등 일부 고위층만이 알고 있었다. 말이 인사조치지 사실상 강제전출이었고, 보복성이 짙은 조치였다.

김 총장은 이중 행태를 보였다. 한농대는 3월 23일 농식품부 본부에 강제 전출자 10명의 명단을 제출했다. 해당 명단엔 한농대 노조 간부 6명 중 5명이 포함됐다. 이때 한농대는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국립종자원, 농림축산검역본부 등의 농식품부 소속 기관에 한농대 전입 희망자까지 파악하던 상황이었고, 김 총장의 ‘탁구사건’에 대해 타 기관은 전혀 모른 채 한농대 측 행보를 단순 인사교류로만 판단했다. 한편 이날은 당초 김 총장과 노조 간 면담 일정이 잡힌 날이었는데, 김 총장은 이 약속을 3월 31일로 미뤘다. 표면적으론 노조 집행부 만남을 추진하면서, 내부적으론 비밀리에 강제 전출을 추진하고 있었다.

3월 24일 노조 관계자들은 농관원 등 한농대의 전입 추진 기관에서 전화 문의를 받고서야 김 총장이 ‘인사교류’를 추진한다는 걸 알게 됐다. 그만큼 강제 전출 준비는 비밀리에 진행됐다. 결국 3월 25일, 노조의 보복인사 재검토 요청 성명서에도 불구하고, 같은 날 오후 한농대의 계획대로 강제 전출 공문이 발송, 3월 28일 시행됐다. 10명의 대상자 중 8명이 강제 전출 당했고, 나머지 2명은 갑작스런 인사추진으로 한농대 전입 희망자가 없어 보류됐다.

한농대 측은 당시의 인사변경 건에 대해 노조를 대상으로 한 보복인사가 아니라, 농정의 이해 강화를 통해 대학운영을 더 잘하고자 오래 전부터 계획한 인사란 입장이다. 그러나 노조 측은 정기 인사 시기도 아니었던 상황에서 갑작스레 아무런 공지도 없이 인사를 단행한 건 명백한 보복성 인사란 입장이다. 익명의 한 관계자는 “인사업무 과정에선 직원들에게 인사 공지를 하는 게 첫 번째 순서이고, 그와 함께 인사 변경과 관련해 직원들의 의사를 묻는 과정도 반드시 필요하다. 그럼에도 김 총장과 한농대 고위층은 그러한 과정을 전혀 거치지 않고 일방적으로 보복성 인사 조치를 취했다”고 했다.

이에 노조는 3월 31일 인사혁신처에 인사 감사를 요청했고, 4월 27일엔 고용노동부에 김 총장의 부당노동행위를 제소했다. 주된 사유는 김 총장의 직권남용 건이었다. 그러나 인사혁신처는 직권남용 부분은 생략하고 전보제한 규정위반 건에 대해 기관경고, 한농대 운영지원과장 엄중경고 수준의 징계조치를 내렸다. 노조의 노동부 제소는 노사 간 강제전출자 원대복귀 약속으로 취하했다. 한편으로 당시가 박근혜정권이다 보니, 보수정권 하에서 노동부의 공정한 조사를 기대하기 힘들단 판단하의 취하이기도 했다.

‘탁구사건’에서 시작된 김 총장의 독선적이고 비교육적 태도는 계속됐다. 김 총장은 강제전출 노조원들의 한농대 복귀 건에 대해 그들이 복귀하기 직전 순간까지도 반대했고, 한농대 직원들의 의사에 반한 인사교류의 필요성을 수시로 제기하며 학교운영에 이후로도 혼란을 초래했다는 게 관계자들의 입장이다. 이로 인해 한농대 내 직원들의 사기도 저하됐고, 김 총장에 대한 불신임도 심각하다.

이에 더해, 김 총장은 올해 7월엔 전북지역의 시민단체들이 한농대 근처 도로변에 게시한 세월호 참사 희생자 추모 리본 및 현수막을 “보기 싫다”는 이유로 제거하려 하기도 했다. 이에 격렬히 반발한 시민단체들의 항의에 무산되긴 했지만, 김 총장의 독단적인 모습을 증명한 사례로 남았다.

한농대 관계자는 “김남수 총장은 지금까지도 노조를 비롯한 직원들과의 소통 창구를 닫은 상태이고, 지난해부터 보여 온 여러 독선적·문제적 행보에 대해 제대로 된 해명과 사과도 없었다”며 “이처럼 문제가 많은 인사임에도 김 총장은 지난해 11월 박근혜 당시 대통령에 의해 연임에 성공하게 됐다. 지금 대통령이라면 연임은 어려웠을 것”이라 말했다. 해당 관계자는 “우리는 김 총장의 직권남용 건에 대한 재조사와 함께, 그에 상응한 후속조치를 정부 차원에서 취해 공직사회의 적폐를 청산하는 데 나서길 간절히 바라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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