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의길, '전국통일농민대회' 열어 8.15범국민평화행동에 힘 보태미대사관 포위행동은 집행정지 가처분 기각으로 무산
입력 2017.08.15 21:45
수정 2017.08.20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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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우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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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
광복절을 맞아 나라의 주권회복과 한반도 평화, 자주통일을 염원하는 물결이 광화문을 뒤덮었다.
국민과 함께하는 농민의 길(상임대표 김영호, 농민의길)은 15일 서울파이낸스센터 앞에서 전국 500여명의 농민들과 함께 ‘전국통일농민대회’를 열었다. 이 대회는 이날 서울시청광장에서 열리는 ‘8.15범국민평화행동’의 사전 부문대회 중 하나로 진행됐다.
김영호 상임대표는 개회사에서 “민족의 위기에서 늘 제일 먼저 나선 것은 농민들이었다”며 “민족의 분단 문제는 미국이건 중국이건 일체의 간섭을 배제하고 우리 민족끼리 통일을 진행해야한다. 이 역사적 전환점에서 우리 농민들이 앞장서서 싸우자”고 독려했다. 농민들은 ‘쌀부터 통일하자’, ‘통일농업 실현하자’ 등의 구호를 외치며 통일을 기원했다.
전국통일농민대회를 마무리한 농민들은 시청 앞으로 이동해 8.15범국민평화행동에 합류, 1만여명(주최측 추산)의 노동자와 시민들과 함께 ‘(대북)적대정책 폐기하라’, ‘사드배치 철회하라’, ‘전쟁연습 중단하라’, ‘평화협정 체결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중앙통일선봉대장을 맡아 대회 참가자들을 맞이한 한충목 한국진보연대 상임공동대표는 “이제 우리는 자주의 시대를 선언한다”며 “국민이 주인인 나라, 쓸모없이 평화만 해치는 사드 같은 무기가 배치되지 않는 나라, 미국에 ‘전쟁은 안된다’, ‘평화협상을 개시하라’고 당당히 요구하는 나라, 전쟁의 위협 없는 평화로운 나라, 촛불이 염원하는 평화 통일세상을 기어이 만들어내자”고 말했다.
한순간도 쉬지 않고 비가 내렸으나 대회는 큰 차질 없이 모든 일정을 소화했다. 광장에서의 대회가 종료되자 참가자들은 촛불을 상징하는 빨간 우산을 펼쳐들고 주한 미대사관이 있는 광화문으로 행진했다. 오후 5시경 대사관 앞 광장에 도착한 이들은 약 한 시간가량 구호를 외치고 민중가요를 부르며 미국의 개입에 대한 거부감을 분명히 했다.
당초 8.15범국민평화행동 추진위원회는 행렬이 광화문에 도착한 뒤 미국과 일본 양국의 대사관을 포위할 계획을 갖고 있었고, 이를 위해 이날 농민들은 2km길이의 새끼줄을 꼬았다. 그러나 경찰은 지난 6월 24일 ‘6.24 사드 철회 평화행동’ 때와 마찬가지로 금지 통고를 내렸고, 이번에는 법원이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을 기각해 포위 행동을 펼칠 수 없게 됐다.
추진위는 성명을 통해 “‘국제정세’니 ‘일부 직원의 출근’이니 하는 황당한 이유를 들면서 헌법에 보장된 집회까지 금지해야 한다고 여기는, 박근혜 정부 때와 다를 바 없는 문재인 정부와 법원의 사대주의적이고 반민주적인 행태에 개탄을 금할 수 없다”고 거세게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