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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산과 공존의 길 찾는 홍성 원천마을‘재래돼지 방목’ 마을사업으로 추진해 지역 내 호평
“가축사육, 누군가 해야할 일”·“농장도 마을에 역할해야”

[한국농정신문 홍기원 기자]

품목을 불문하고 늘어나는 지역 내 민원 문제는 축산부문의 최대 고민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냄새나 환경오염에 대한 우려를 넘어 지역민들의 냉대와 질시는 역시 지역에 터를 잡은 축산농가들에게 큰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결국 지역, 더 좁게는 마을과 공존하며 주민들이 축산과 상생하는 방법을 찾도록 돕는 게 해답이 될 수 있다.

충남 홍성군 결성면 원천마을은 마을과 축산이 어떻게 상생할 수 있는지 길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이 마을은 인근 축산농가와 함께 마을사업을 진행하며 서로를 이해하고 함께하는 경험을 쌓아가고 있다.

지난 8일 열린 원천마을 조롱박축제에선 요리전문가를 초청해 재래돼지 시식회를 진행했다. 이 재래돼지는 인근농장이 기증해 마을 내 방목장에서 주민들이 기른 돼지다. 올해로 4회를 맞은 이 축제는 마을잔치로서 축산과 주민들을 한데 묶는 계기를 마련하고 있다.

지난 8일 충남 홍성군 원천마을에서 열린 마을잔치에서 최종순 원천마을 부녀회장(가운데)이 이날 행사를 도운 관계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삼겹살을 먹기 좋게 자르고 있다. 왼쪽부터 이도헌 성우농장 대표, 김욱성 청강문화산업대 교수, 최 부녀회장, 송천균 원천마을 총무, 이광준 원천마을 이장. 한승호 기자

이광준 원천마을 이장은 “마을 인근에 소, 젖소, 돼지, 양계장까지 5개의 축사가 자리하고 있다. 재래식 축사는 냄새가 심해 특히 문제다”라며 “그런데 인근 돼지농장은 냄새가 거의 안 나더라. 축사를 반대만 할 수는 없다고 생각해 축산인들을 만나 해결방안을 찾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축산인들을 만나 ‘아무리 깨끗하게 해도 마을에 민폐를 끼치게 된다. 그러니 그 마을에 최대한 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으로 축산은 반드시 필요하다. 스스로 가축을 키우면 모를까 누군가는 해야 하는 일 아닌가. 그래서 축산과 주민이 함께하는 마을사업으로 돼지 방목장을 운영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원천마을엔 재래돼지 방목장과 듀록돼지 방목장이 자리하고 있다. 마을 인근에 위치한 성우농장(대표 이도헌)이 마을사업으로 방목장을 제안하고 돼지들을 기증했다. 현재 이 방목장들은 원천마을 부녀회가 공동 관리하고 있다.

최종순 부녀회장은 “오토바이 소리만 들려도 돼지들이 뛰어나와 반긴다. 하루 2번 사료와 물을 챙기려 들리고 이상이 있는지 살피는데 돼지들이 귀여워 재밌다”라며 “방목장에서 마음껏 뛰놀며 근육이 발달해 육질도 좋을 것이다”라고 즐거워했다.|

이도헌 대표(오른쪽)가 원천마을 내 방목장에서 기르는 재래돼지에게 물을 뿌리고 있다. 한승호 기자

이도헌 성우농장 대표는 “재래돼지는 이한보름 포항 송학농장 대표에게서 기부받았다. 방목돼지는 총 40마리까지 늘려 매달 5마리씩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게 목표다”라며 “우리농장이 인근에 위치한만큼 마을에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주민들과 논의해 마을사업을 추진할 것이다”라고 다짐했다. 이어 “마을 곳곳에 예전 축사의 흔적들이 남아있다. 잘 보전해서 마을의 유산으로 남기고 싶다”고 바람을 밝혔다.

홍성지역은 우리나라 축산 1번지라 불릴 정도로 축산농가들이 많다. 2015년 기준 한육우농가 2,181호(사육두수 5만3,003두), 한돈농가 315호(사육두수 53만5,390두수), 양계농가 489호(사육두수 387만800마리)가 홍성군에 위치해 있다. 때문에 지나는 길목마다 축산관련 민원을 호소하는 플랜카드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홍성지역에선 원천마을이 축산관련 민원 갈등을 풀 방법을 제시하길 기대하고 있다. 홍성균 결성농협 조합장은 “축산에 대한 지역여론이 좋지 않은데 이도헌 성우농장 대표가 마을 일에 협조적이고 주민들과 잘 지내고 있다. 원천마을 사례를 본받으면 축산 인식 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다”고 바라봤다.

이길호 홍성군 축산과장은 “보통 축산과 마을이 분리돼 갈등이 일어났는데 원천마을은 공동체 인식 속에 축산으로 마을을 바꾸고 함께 융합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평하며 “가축분뇨법상 방목이 까다롭지만 관련부서와 협의해 방목장을 만들 수 있었다. 장기적으로 원천마을이 친환경유기농업으로 자급자족이 가능한 마을로 가는 틀을 만들려 한다”고 구상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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