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농축산물 수입액, 지난해 보다 10% 늘어

미국 수입액 29%로 가장 많이 증가
한-EU 발효 6년차, 발효 전 평년 대비 84% 수입액 폭증

  • 입력 2017.08.04 13:43
  • 수정 2017.08.04 15:18
  • 기자명 원재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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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원재정 기자]

수입농축산물의 증가세가 심상치 않다. 올해 1~6월 기간동안 전체 누적수입액은 전년 동기 대비 10.4% 증가한 169억2,000만달러를 기록했다. FTA 체결국만 가려보면 누적수입액은 16.8% 증가해 147억1,000만달러가 수입됐다. 반면 수출액은 대세계 34억7,000만달러, 대FTA체결국 18억8,000만달러로 각각 9%, 5.9% 한자릿수 증가세에 그치고 있다.

각국과 체결한 FTA로 관세감축이 빠르게 진행되면서 농산물 수입량과 수입액 확대 속도도 빨라지고 있다. 사진은 대형마트에 진열돼 판매 중인 수입과일. 한승호 기자

한국농촌경제연구원(원장 김창길, 농경연)이 발행한 ‘2017년 2분기 농축산물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농축산물의 수입액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1~6월) 전체 누적수입액은 153억3,000만달러에서 올해 같은 기간 169억2,000만달러로 10.4% 늘었다. FTA 체결국 누적수입액은 지난해 상반기 125억9,000만달러에서 올해 같은 기간 147억1,000만달러로 16.8% 급증했다. 국가별로는 미국산 누적수입액이 29.2%로 가장 크게 증가했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과일·채소가 9.8%, 축산물 17.4%, 가공식품 15.9%, 임산물 5.8% 각각 증가했다.

주요 축산물 중 쇠고기는 지난해 상반기(1~6월) 18만3,000톤에서 올해 19만9,000톤으로 8.8% 많이 수입됐다. 돼지고기는 지난해 상반기 23만6,000톤에서 26만3,000톤으로 11.5% 증가세를 보였다. 올해 상반기 닭고기 수입은 브라질산 부패 닭고기 파문으로 미국으로 수입선이 전환됐으며 지난해 상반기 5만1,000톤에서 올해 5만2,000톤으로 소폭 증가했다.

주요 과일의 경우 오렌지는 캘리포니아산 수확부진으로 전년 상반기 대비 8.4% 감소해 13만1,000톤 수입됐지만, 포도는 국내 재배면적 감소와 칠레의 기상여건 호조가 교차돼 전년 상반기보다 3.2% 증가, 4만1,000톤 수입됐다. 지난해 상반기 대비 키위는 13.6% 늘어난 1만6,000톤, 체리는 24% 늘어난 1만1,000톤 각각 수입 증가세를 보였다.

주요 채소의 수입증가량도 두드러진다. 양파는 지난해 상반기 보다 15.2% 수입이 늘어 모두 5만1,000톤이 반입됐다. 당근은 중국산·베트남산 수입단가 하락 등에 힘입어 지난해 상반기보다 14.7% 증가, 5만2,000톤 수입됐다.

한편 한-EU FTA 발효 6년인 올해 농축산물 수입액은 39억4,000만 달러로 발효 전 평년 보다 84%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농경연은 “농축산물 수입액 중 EU의 비중은 12.1%이며 발효 전 평년 21억4,000만달러였던 수입액은 지난해 발효 5년차에는 35억8,000만 달러, 6년차인 올해 39억4,000만달러로 확대되고 있다”며 “반면 EU로 수출하는 우리나라 농축수산물은 발효 전 평년 2억달러에서 지난해 3억5,000만달러, 올해 4억4,000만달러에 불과하다”며 기울어진 수출입 현황을 밝혔다.

발효 6년차 EU산 돼지고기 수입량은 발효 전 평년 대비 106.1% 폭증했고, 유제품 또한 발효 전과 비교해 244.1% 물밀 듯 밀려오고 있다.

송우진 농경연 FTA이행에 따른 농업인등 지원센터 연구위원은 “FTA 수출입동향은 시장을 모니터링하는 역할로, 자료에서 보듯 농축산물 수입은 매년 증가하고 있다”면서 “이는 우리나라 농축산물이 가격 경쟁력에서 뒤지고 있다는 뜻과 같다. FTA를 거스를 수 없는 상황에 생산비를 줄이는 뾰족한 대책이 없는 것도 안타까운 현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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