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산농협, 재출마 금품의혹 이사들 줄줄이 낙선

농협 선출직 자격요건 강화 등 제도 개선해야

  • 입력 2017.08.04 12:41
  • 수정 2017.08.04 12:42
  • 기자명 김희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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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김희봉 기자]

한 농민의 용기로 충남 당진 송산농협(조합장 이광용) 이사선거 부정 의혹이 사실로 드러난 가운데 이로 인해 치러진 재선거에서 출마포기자 3명을 포함, 이사 6명이 교체됐다.

지난달 28일 실시된 송산농협 이사 재선거 결과 1차투표에서 이군상, 최태원 후보가 과반수 득표로 1차 당선됐고, 이어 실시된 2차 투표에서 이범만, 안평일, 유양수, 홍순후, 최승영, 배명호 후보가 당선됐다. 당선자 8명 중 홍순후 이사는 재출마했지만 금품의혹에서 제외됐기 때문에 선택됐고 배명호 이사는 여성할당 단독후보로 당선됐다.

이광용 조합장은 “송산농협이 혁신하는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겠다”며 “낙선하신 분들도 모두 송산농협을 아끼는 분들로서 화합해 나가자”고 밝혔다. 이번 선거에서 가장 관심을 모았던 부분은 금품의혹으로 사퇴압박을 받던 이사들의 재출마다. 8명 전원이 사퇴를 했지만 그 중 5명이 재출마해 논란이 된 바 있다.

농민회를 중심으로 대의원들이 금품선거 논란을 종식시키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결과로 향후 농협 선거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강조하는 선택으로 해석된다. 처음 문제를 제기했던 한윤숙 조합원 역시 만족감을 표시하며 “나름 최선의 결과다. 송산농협 대의원들의 선택이 자랑스럽다”고 밝혔다.

송산농협 재선거 결과에 대체로 만족하지만 일각에서는 근본적인 문제로 후보자의 도덕성과 자질강화 그리고 선거운동 방식 등 구조적인 개선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당진시농민회 협동조합개혁위원장은 “깨어있는 농민조합원의 투쟁으로 부정선거를 심판했지만 언제까지 이렇게 조합원의 의식에 농협개혁을 맡겨 둘 수는 없다. 선진조합의 경우 대의원과 조합원들에게 협동조합운동 교육을 의무적으로 이수케 해서 이수한 자만 대의원과 임원에 출마토록 자격요건을 강화시키는 제도개선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이광용 송산농협 조합장도 “대의원 출마자격을 교육이수로 전제할 경우 정관 개정 등이 필요하지만 적극적으로 검토하겠고, 조합원 교육을 농민회와 긴밀히 협조 하겠다”고 밝혔다. 송산농협 금품 선거 의혹은 해소됐지만 이번 결과가 농협 개혁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농민들의 관심이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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