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된 농협에 농민 59.9% 공감?

과거 비해 농민 반응 ‘긍정적’ … 농가소득 5천만원은 ‘몰라’

  • 입력 2017.08.04 10:47
  • 수정 2017.08.04 10:54
  • 기자명 박경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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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박경철 기자]

농협중앙회는 지난 2일 59.9%에 달하는 농민들이 농협의 변화에 공감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농협이 여론조사 업체를 통해 지난 7월 전국의 농민 1,200명을 대상으로 ‘농협의 변화와 농가소득 증대에 대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에 따른 것이다.

농협은 최근 변화된 농협에 대한 농민의 인식을 확인하고 실질적 성과 향상을 위한 기초자료 수집을 위해 이번 여론조사를 추진했다.

농협은 “여론조사 결과 농업인 지원조직으로 변화되고 있는 농협에 대해 농업인 59.9%가 공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5년 전 설문에서 긍정적인 답변이 8%에 불과했던 것에 비교하면 괄목할만한 성과라 할 수 있다”고 발표했다.

김병원 농협중앙회장은 “금번 여론조사 결과는 ‘농업인이 행복한 국민의 농협’ 구현을 위해 다양한 농업·농촌 지원사업을 전개한 범농협 임직원들의 노력의 결과라고 생각하며, 앞으로도 59.9%의 결과에 만족하지 않고 농업인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농협으로 변화되기 위해 더욱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농협이 설명한 대로 여론조사 결과가 낙관적인 것만은 아니다. 농협은 59.9%의 농민들이 농협의 변화에 공감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뒤집어 보면 40.1%의 농민은 여전히 공감을 못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농민 여론조사와 동시에 진행된 임직원 여론조사에서도 38.4%(‘보통이다’ 30.0%, ‘그렇지 않다’ 6.5%, ‘매우 그렇지 않다’ 1.9%)의 임직원이 농협의 변화를 크게 느끼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농협이 총력을 기울여온 ‘2020년까지 농가소득 5,000만원 달성’에 대한 인지도를 묻는 질문에 ‘들어본 적 있다’가 22.4%, ‘모른다’ 49.8%라는 결과가 나왔다. 72.2%의 농민이 대체적으로 모른다고 답한 셈이다. 핵심 추진사업에 대한 농민들의 인지도가 현저히 떨어지는 것은 일종의 경고등으로 볼 수 있다.

그 뿐만이 아니다. 농민과 임직원간 인식차도 존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예를 들어 농업소득 향상의 걸림돌에 대해 농민과 임직원 모두 ‘불안정한 농산물 가격과 복잡한 유통구조’라고 답했다. 하지만 농민들은 이에 더해 ‘농약·비료·사료 등 영농자재 가격 상승’과 ‘인건비 상승’도 주요 걸림돌로 ‘매우 중요하다’에 각각 69.1%, 63.8% 응답했지만, 임직원은 각각 25.7%, 34.6%였다. 각각의 응답차는 43.4%p, 28.8%p다.

이번 결과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5년 동안 많은 변화가 있었지만, 여전히 많은 변화가 필요함을 확인할 수 있다. 농협중앙회 관계자는 “과거보다 농민들의 인식이 많이 올라갔지만, 안주하지 않고 계속 열심히 하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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