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산 계란, ‘교각살우’ 될라

양계협 “식량주권 고려해 즉각 수입 중단하라”

  • 입력 2017.06.25 13:16
  • 수정 2017.06.25 18:46
  • 기자명 홍기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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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홍기원 기자]

지난 21일 인천공항을 통해 검역용 태국산 계란 샘플 2,000여개가 도착했다. 농림축산식품부 제공

태국산 계란이 마침내 상륙했다. 일시적인 계란값 상승을 억제하고자 들인 태국산 계란이 ‘교각살우’의 우를 범하지 않을지 산란계 농가들의 근심이 깊다.

지난 21일 인천공항을 통해 태국산 계란 샘플 2,000여개가 도착했다. 이 계란은 품질 확인차 검역에 필요한 샘플로 판매용 달걀 약 200만개는 그 다음날인 22일 배편으로 부산항에 선적될 예정이었다. 태국산 계란은 매주 약 200여만개 이상이 수입될 전망이다.

국내 계란 소비량은 1일 3,000만개가 넘는다. 때문에 현재 태국산 계란의 수입물량으로는 수급불안을 해소하기 어렵다는 시각이 다수인 상황이다. 이달 태국산 계란이 수입된다는 소식에도 계란의 소비자가격은 21일 현재 평균 7,997원(특란 30개)으로 1주 전보다 83원 올랐다.

이에 대한양계협회는 22일 성명을 내 태국산 계란 수입의 즉각 중단을 촉구했다. 양계협회는 “계란값 상승은 멀쩡한 닭까지 예방적 살처분이란 명분으로 처분하고 병아리 입식을 최대한 통제했기 때문이다”라며 “계란 수급정상화 의지는 없고 수입으로 모든 것을 해결하려는 정부의 태도에 강한 의구심이 든다”고 지적했다.

이어 양계협회는 “태국 주변국은 전부 AI 발생국가인데 유독 태국만 발생하지 않았다는 사실에 의문을 품지 않을 수 없다”라며 “특히 최단 시일 내에 이뤄진 한·태국 간 수입위생조건 체결은 더욱 불신을 초래하게 만든다”고 우려를 표했다. 그러면서 “먼 훗날 식량주권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는지 잘 판단해 지금이라도 태국산 계란 수입을 즉각 중단할 것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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