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하고 탄탄한 판로 확보가 최우선

[한우농가가 간다, 한우영농조합법인 ⑤] 전남 8개 축협 연합 브랜드 ‘녹색한우’

  • 입력 2017.06.16 14:07
  • 수정 2017.06.18 17:30
  • 기자명 배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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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배정은 기자]
 

맛 좋고 안전한 축산물 생산은 기본. 농가 소득을 보전하는 동시에 소비자에게 더욱 가까이 다가서기 위해 한우농가들이 따로 또 같이 힘을 모으고 있다. 5회에 걸쳐 전국 각지 한우조합의 운영방식과 철학, 발전방향에 대해 들어본다.

“농가에는 우리만의 브랜드를 붙여 잘 기르도록 돕고 우리는 잘 팔아주는 것이 임무라고 생각합니다.”

녹색한우조합공동사업법인(대표 정찬주, 녹색한우)은 전라남도 지역 8개 축협(△강진·완도 △나주 △목포·무안·신안 △영광 △영암 △장성 △해남·진도 △화순)이 공동으로 출자해 만든 한우 브랜드다. 2007년 협의회를 거쳐 2008년 처음 출범한 후 2009년 12월 농협법에 따라 녹색한우조합공동사업법인을 정식으로 설립했다.

녹색한우는 지난 1월 한우 포장육 부문 ‘안전관리통합인증업체’로 선정되기도 했다. 사진은 정찬주 녹색한우 대표.

정찬주 대표는 8개 축협 조합장이 선임했으며, 2011년 7월부터 6년을 꼬박 2대 대표로 녹색한우를 지키고 있다. 정 대표는 농협 축산부 근무 시절 공판장, 목우촌, 기획부 등 다양한 부서에서 축산 관련 경험을 축적해온 것이 녹색한우를 이끄는 데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녹색한우는 회원농가가 2,255곳으로 올해는 2,500두 출하를 목표로 판매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사업장 직원도 8명에서 출발해 정규직과 도급직을 포함해 50명이 넘는 규모로 빠르게 성장했다. 정 대표는 설립 초기부터 소를 출하할 때마다 법인으로 장려금을 제외한 출하금액의 1~1.5%를 수수료로 내도록 회원농가들을 설득한 것이 법인의 성장에 가장 큰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대신 회원농가를 위해 △음성공판장의 화·수·목요일 시세를 반영 △우수축에 최대 40만원의 장려금 △육질 1++등급·육량 C등급 이상의 소에서 등심 단면적이 110cm²를 넘을 경우 kg당 200원의 추가 장려금 등의 판매제도를 확립했다. 아울러 소를 1마리 출하할 때마다 농가와 법인이 각각 5,000원씩을 모아 조성한 기금으로 근출혈 등 이상육 발생시 피해금액을 70~80% 지원해주기도 한다. 조합 내 10개의 작목반은 각 지역농가의 민원을 해결하고 단결력을 높이는 역할을 하고 있다.

녹색한우는 출자조합과 관내 식당 및 업체에 전체 물량의 30% 가량을 판매하고 있고, 나머지 70%는 서울의 유통업체와 식당, aT사이버거래소·농협a마켓·미국H마트 등 온라인쇼핑몰에서 수요가 발생한다. 특히, 서울시와 서울시유통공사가 건립한 친환경유통센터 <올본>을 통해 급식용으로 한우를 납품하고 있다.

녹색한우는 국내에서 최초로 홍콩과 마카오에 한우 수출을 시작한 곳이다. 지난해 7톤을 기록했던 수출량을 올해는 15톤까지 끌어올릴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정 대표는 “농가가 원할 때 팔아주고 1원이라도 더 받도록 하는 것이 임무라고 생각한다. 그러려면 일단 공급이 원활하게 이뤄져야 한다”며 “앞으로는 대형마트 등 유망 유통업체에 공급을 확대하면서 현재 50%에 그치는 자체도축량을 70~80%까지 늘리는 것이 목표다. 또 나주 혁신산단에 1,070평 부지를 마련했는데 여기에 입주하면 소포장, 떡갈비 등 2차 가공품의 생산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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