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정신문 배정은 기자]
맛 좋고 안전한 축산물 생산은 기본. 농가 소득을 보전하는 동시에 소비자에게 더욱 가까이 다가서기 위해 한우농가들이 따로 또 같이 힘을 모으고 있다. 5회에 걸쳐 전국 각지 한우조합의 운영방식과 철학, 발전방향에 대해 들어본다. |
“농가에는 우리만의 브랜드를 붙여 잘 기르도록 돕고 우리는 잘 팔아주는 것이 임무라고 생각합니다.”
녹색한우조합공동사업법인(대표 정찬주, 녹색한우)은 전라남도 지역 8개 축협(△강진·완도 △나주 △목포·무안·신안 △영광 △영암 △장성 △해남·진도 △화순)이 공동으로 출자해 만든 한우 브랜드다. 2007년 협의회를 거쳐 2008년 처음 출범한 후 2009년 12월 농협법에 따라 녹색한우조합공동사업법인을 정식으로 설립했다.
정찬주 대표는 8개 축협 조합장이 선임했으며, 2011년 7월부터 6년을 꼬박 2대 대표로 녹색한우를 지키고 있다. 정 대표는 농협 축산부 근무 시절 공판장, 목우촌, 기획부 등 다양한 부서에서 축산 관련 경험을 축적해온 것이 녹색한우를 이끄는 데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녹색한우는 회원농가가 2,255곳으로 올해는 2,500두 출하를 목표로 판매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사업장 직원도 8명에서 출발해 정규직과 도급직을 포함해 50명이 넘는 규모로 빠르게 성장했다. 정 대표는 설립 초기부터 소를 출하할 때마다 법인으로 장려금을 제외한 출하금액의 1~1.5%를 수수료로 내도록 회원농가들을 설득한 것이 법인의 성장에 가장 큰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대신 회원농가를 위해 △음성공판장의 화·수·목요일 시세를 반영 △우수축에 최대 40만원의 장려금 △육질 1++등급·육량 C등급 이상의 소에서 등심 단면적이 110cm²를 넘을 경우 kg당 200원의 추가 장려금 등의 판매제도를 확립했다. 아울러 소를 1마리 출하할 때마다 농가와 법인이 각각 5,000원씩을 모아 조성한 기금으로 근출혈 등 이상육 발생시 피해금액을 70~80% 지원해주기도 한다. 조합 내 10개의 작목반은 각 지역농가의 민원을 해결하고 단결력을 높이는 역할을 하고 있다.
녹색한우는 출자조합과 관내 식당 및 업체에 전체 물량의 30% 가량을 판매하고 있고, 나머지 70%는 서울의 유통업체와 식당, aT사이버거래소·농협a마켓·미국H마트 등 온라인쇼핑몰에서 수요가 발생한다. 특히, 서울시와 서울시유통공사가 건립한 친환경유통센터 <올본>을 통해 급식용으로 한우를 납품하고 있다.
녹색한우는 국내에서 최초로 홍콩과 마카오에 한우 수출을 시작한 곳이다. 지난해 7톤을 기록했던 수출량을 올해는 15톤까지 끌어올릴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정 대표는 “농가가 원할 때 팔아주고 1원이라도 더 받도록 하는 것이 임무라고 생각한다. 그러려면 일단 공급이 원활하게 이뤄져야 한다”며 “앞으로는 대형마트 등 유망 유통업체에 공급을 확대하면서 현재 50%에 그치는 자체도축량을 70~80%까지 늘리는 것이 목표다. 또 나주 혁신산단에 1,070평 부지를 마련했는데 여기에 입주하면 소포장, 떡갈비 등 2차 가공품의 생산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