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농민들과 한 약속, 지켜보고 있다

  • 입력 2017.05.26 16:02
  • 수정 2017.05.28 13:28
  • 기자명 강선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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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

정권이 교체됐다. 새 대통령이 취임했다. 많은 시민들이 문재인 대통령의 행보를 극찬 중이다. 취임 다음날 국정교과서가 사라졌고, 적재적소에 국민들로부터 신망 받는 인사들을 배치하고 있다. `적폐청산' 의지도 생각보단 강해 보인다.

개인적으론 곧 기자 일을 시작한 지 1년째다. 농업의 ‘농’ 자도 모른 채 1년 간 친환경농업 분야 담당 기자로서 곳곳의 농민들을 만났다. 그들은 하나같이 농사짓기 어렵다고 했다. 온갖 병해충에 시달리는 작물을 갖고 제대로 농사짓는 것도 어려울 진데, 막상 작물을 생산해도 팔 데가 없다. 그 동안 만난 친환경농민 중 “판로 뚫는 게 고민”이란 말을 안 한 농민은 단언컨대 한 명도 없었다.

지난 정권은 농민들의 이런 고민을 무시했다. 농민들과 도시 소비자들이 그토록 공공급식 확대를 통한 친환경농산물 공급 확대를 외쳤음에도 무시했고, 안전성을 의심받는 GMO를 그토록 반대하며, GMO엔 GMO라고 표시하자고 했음에도 무시했다. 저농약 인증제도를 무턱대고 폐지하면서, 정작 친환경농업 확대를 위한 기술지원이나 농민 지원 확대 조치는 소홀했다.

엎친 데 덮치듯이, 모 방송국은 친환경농산물에서 농약이 검출된 사례들을 일반화시키는 방송까지 감행해 친환경농업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을 나락으로 떨어뜨렸다. 이런 악조건들이 겹친 결과일까. 2012년 12만ha가 넘던 친환경 경지 면적은 2015년까지 7만5,000 ha로 줄었다. 광주광역시 면적만큼의 감소 폭이었다. 친환경농민 수도 감소했다.

그래서 친환경농민들의 새 대통령, 새 정부에 대한 기대는 더더욱 크다. 대통령은 친환경농업과 친환경 학교급식의 확대, GMO 완전표시제 실시 등을 분명히 약속했다. 단칼에 국정교과서를 제거했던 그 결단력으로, 청와대 집무실에 일자리 상황판까지 만들고 살필 정도의 그 세심함으로, 친환경농민들과의 약속 또한 반드시 지키길 바란다. 기자는 문재인 정부 5년 간 그 약속을 지키는지 냉철하게 지켜보리라. 지금도 지켜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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