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중앙회장님 인터뷰 좀 합시다

  • 입력 2017.04.14 11:40
  • 수정 2017.04.17 17:42
  • 기자명 박경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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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박경철 기자]

5.9 대선이 코 앞으로 다가왔다. 농민들은 ‘못자리 대선’이라는 말로 새로운 농정과 한국사회를 열망하는 마음을 표현했다. 지금 이 시기의 선택이 한해 농사를 가름 짓는 못자리만큼이나 중요해서다. 그래서 더욱 제대로 된 묘종을 선택해야 한다는 것이다. 농민을 섬기는 대통령을 뽑는 것도 중요하지만 농민들에겐 대통령 보다 더 밀접한 '사람'이 있다. 농협중앙회의 수장 김병원 회장이다.

전국 지역농축협 1,153곳, 임직원 10만명, 조합원 240만명에 달하는 농협이 농업계에 끼치는 영향력은 어마어마하다. 게다가 김 회장은 호남 최초의 회장에 개혁적 성향을 보여 농민과 농업계에서 거는 기대가 컸다. 그래서 새로운 대통령을 뽑는 만큼 김 회장의 일거수일투족도 농민들에겐 주요 관심사가 아닐 수 없다.

김 회장은 올해 취임 1주년을 맞아 “2020년까지 농가소득 5,000만원을 달성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지난해까진 그 어느 매체에서도 인터뷰나 기고를 찾아볼 수 없었지만, 올해 들어선 경제지 등을 중심으로 자신의 생각을 밝히고 있다.

하지만 농업전문지에선 볼 수가 없다. 농협법 개정안 처리, 경제지주 체제 전환, 농가소득 5,000만원 달성 등 농협의 주요 소식을 지근거리에서 농민들에게 전하고 또한 농협에 대한 농민들의 생각을 가감없이 전달하고 있지만 파급력이 충분하지 않아서인지, 매체의 성격때문인지 인터뷰 요청에도 일정을 잡기 어렵다는 얘기를 들을 뿐이다.

가리고 감춰야 될 게 많은 일반기업의 수장이라면 그러려니 하겠다. 농협중앙회는 기업인가? 지난해 10월 국정감사에서 김 회장은 “농협중앙회가 협동조합인가”라고 묻는 한 의원의 질의에 “협동조합은 아니지만 협동조합중앙회로 임기 내에 농협중앙회가 협동조합적 성격을 갖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김 회장이 말한 협동조합적 성격은 그가 강조해온 ‘농심’과 일맥상통할 것이다. 지역농축협에서도 농민조합원의 신뢰를 얻기 위한 가장 중요한 운영원리가 ‘투명성’이다. 농협중앙회가 기업이 아니라 협동조합적 성격을 갖추려면 결국 투명성이 기본이 될 수밖에 없다.

농민들은 지금 속이 타들어간다. 30년 전 쌀값으로 인한 벼 우선지급금 환수부터 대선정국까지. 타들어가는 농심을 생각한다면 <한국농정>과의 인터뷰가 그리 어려울 일은 아닐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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