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회사] 농민들의 투쟁은 끝나지 않았다

농업 근본개혁에 입도 못 떼는 대선주자들 … 농민들 “못자리대선 주역되자”

  • 입력 2017.04.14 08:53
  • 수정 2017.04.14 09:02
  • 기자명 배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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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배정은 기자]
 

농민의 힘으로 일궈낸 ‘못자리대선’을 앞두고 지난 10일 서울역 앞 광장에서 열린 ‘벼 수매가 환수거부, 농업 혁명을 위한 전국농민대회’에서 농민들이 벼 수매가 환수고지서가 찍힌 상징물을 찢은 뒤 머리 위로 던지고 있다. 한승호 기자

새로운 나라를 시작할 못자리대선을 앞두고 있음에도 ‘권좌만 욕심내고 촛불정신과 멀어진 대선후보들은 농업의 근본개혁에 대해서는 제대로 언급하지도 못하는’ 실정이다. 촛불로 박근혜 파면을 이끌어낸 농민들이 대선을 위해 또 다시 대동단결하기로 한 이유다.전국농민대회는 故 백남기 농민의 국가폭력 책임자를 처벌하자는 구호와 함께 시작됐다. 2015년 11월 물대포에 맞아 쓰러진 백 농민은 지난해 9월말 운명을 달리했지만 아직도 진실규명, 책임자 처벌은 고사하고 사건은 그대로 방치돼있다. 한국 농업의 현실이 그대로 투영되고 있는 것이다.

대회 시작을 알리기 위해 농민의길 4개 단체 대표들이 단상에 올랐다. 김영호 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은 “야당 정치인들마저 외면할 때 박근혜 퇴진을 끝까지 외친 세력은 쌀값 폭락으로 고통 받는 농민과 비정규직으로 내몰린 노동자, 민중이었다”며 “우리는 역사상 처음으로 대통령을 파면시켰다. 싸우면서 많은 농민들의 희생이 뒤따랐고 끝내 백 농민을 잃었지만, 끈질기게 싸워온 우리가 전봉준투쟁단이 되고 촛불항쟁을 만든 것”이라며 대회에 참석한 농민들과 공을 나눴다.

김순애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회장은 “장미대선보다 정확한 말은 못자리대선이다. 농사의 시작이 못자리이듯, 이번 대선은 새로운 나라를 건설하는 시작이기 때문”이라며 “박근혜를 몰아낸 농민들이 못자리대선의 주역이 돼야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정현찬 가톨릭농민회 회장은 “수십 년간 농민에게 희생을 강요하고 재벌의 배만 불린 개방농정을 뿌리째 뽑아버려야 한다. 식량주권을 지키고 국민과 농민이 공존하는 민족농업, 통일농업을 건설해야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밥쌀 수입을 금지하고 벼 수매가 환수를 원천무효화하며, FTA 중단을 논하는 사람이 진짜배기 대통령이다. 종자를 구별하듯 정치인도 잘 구별해야한다”고 연설했다. 또 “지역으로 나뉘지 말고 농민·노동자, 민중을 위해 일할 사람에게 함께 투표해 농업혁명을 실현하는 대선을 만들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영재 전국친환경농업인연합회 회장은 “농민대회에 참석한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박근혜 적폐가 청산되고, 농업혁명을 이룰 수 있다. 이것이 진리이고, 이런 이유 때문에 바쁜 시기임에도 농민대회를 개최한 것”이라며 “권력을 만드는 주권자로서 더욱 당당하게 대통령 후보들에게 명령할 것”을 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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