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호만간척지 염해는 연중행사?

시·공사, 대책회의 없이 부족한 예산타령만

  • 입력 2017.04.06 20:59
  • 수정 2017.04.06 21:02
  • 기자명 김희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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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김희봉 기자]

지난해 한 농민이 대호만간척지에서 염해로 죽은 벼를 가리키고 있다.

간척지 부실공사에 3년 동안 계속되는 가뭄으로 충남대호만간척지 농민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농민들은 “지난해 대호만간척지에서 염해로 벼가 빨갛게 타죽어 당진 농민들의 피해가 컸다”며 “더 큰 문제는 농사철을 앞둔 현재까지 한국농어촌공사 당진지사(공사)와 행정당국의 해결책은 고사하고 대책회의 한 번 없었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지난해 염해로 피해를 본 농민 한기준(55)씨는 “대호간척지 농민들은 당진시와 공사의 늦장행정과 부실대책으로 적게는 수 십 만원 많게는 수 백 만원씩 피해를 보고도 보상 한 푼 못 받았다”면서 “지난해 벼 1kg에 900원씩 할 때 염해입은 벼는 500원에 처분해 큰 피해를 봤다”고 했다.

또 다른 농민 이근영(48)씨도 “정부가 4대강변의 레저스포츠시설에 투입한 예산이나 당진시의 보도블럭 교체에 드는 예산만 갖고도 충분히 해결할 수 있는 재해”라고 일침을 가했다.

이에 대해 담수호를 관리하며 농업용수를 공급해주고 있는 강정일 공사 수자원관리과장은 “당진시의 예산 갖고는 한계가 있어 국가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며 “대호담수호의 염분이 강해 삽교호의 물을 계속 양수해서 중화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심병섭 당진시 부시장을 비롯해 관련부서 공무원들도 “고온현상 등 기후가 문제라면서 당장 삽교천 용수를 공급하는 방법 말고는 예산이 없어 노후시설교체 등은 연차적으로 할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충남지역 시민단체들은 “관계기관이 대책회의 한번 해보지 않고 예산타령만 할 게 아니라 이제라도 농민들과 대비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충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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