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농사짓기, 찾아가서 알려드립니다”

논산시 농업기술센터 영세농·고령농가 순회 영농교육

  • 입력 2017.03.31 14:31
  • 수정 2017.03.31 14:38
  • 기자명 한우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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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

논산시 농업기술센터는 소규모 영세·고령농가를 대상으로 마을 순회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28일 은진면 시묘3리 마을회관에서 양운규 이장이 농업기술센터 측에 마을의 쌀농사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작년에 OOO(종자소독제) 하셨어요? 이것도 마찬가지로 30℃에 48시간인데… 여기 마을은 OOO만 2년 쓰셨으니까 내년에는 바꾸셔야 돼.”

파종을 한달 남짓 앞두고 쌀농사 이야기가 한창인 이곳은 충남 논산시 은진면 시묘3리 마을회관. 논산시 농업기술센터가 진행하는 ‘고령농·영세농가 순회상담 교육’ 현장이다. 교육을 맡은 작물환경팀 송기호 주무관이 종자소독의 중요성을 설파하느라 여념이 없다.

“상자 쌓기(묘판 상자를 쌓아 싹을 키우는 과정)는 하세요? 뿌리가 튼튼하게 잘 내려요.” 송 주무관은 어르신들께 이것저것 설명을 하며 대화를 나눠본 뒤 이 마을은 너무 잘 하고 있다며 ‘안 와도 될 뻔했다’고 농담도 던졌다.

“새해 들면 영농 실용화 교육을 작목별로 다 하는데, 기술센터에서 하다보니까 못 오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그래서 이렇게 마을로 찾아가서 말씀 드리고, 대화하는 형태로 교육하면 어르신들께서는 굉장히 편하죠. 이렇게 질문도 많이 해주시고 새로운 정보를 가져가실 땐 기분이 좋습니다.” 송 주무관은 논산 지역이 시설 재배가 많아 벼에 대한 관심이 떨어져 있다고 설명하는 한편 굉장히 열심히 농사짓는데도 불구하고 제값을 못 받고 있는 현실을 안타까워했다.

동행한 박상숙 교육정보팀장이 “불편하시거나 궁금하신 게 있으시면 언제든 기술센터로 전화해주세요. 최대한 도움이 되겠습니다”라고 말하자 “옛날에는 물어볼 데가 있었나!”하고 화답이 돌아온다. 박 팀장은 “논산에 15개 읍·면·동이 있는데 교육한다고 공고를 보내도 신청하는 마을이 많지 않아요. 저희는 가고 싶어도 어디에 누가 모여 있는지 알기 쉽지 않으니까요”라며 아쉬움을 표했다. 여름철에 또 마을 순회 교육이 있으니 그 때도 신청하셔서 건강한 모습으로 뵙자는 인사로 이날 교육은 마무리됐다.

한편 위기에 처한 영세농가들의 고충도 고스란히 드러났다. “쌀값이 너무 많이 폭락이 돼 가지고… 영농비가 원래도 많이 들어갔잖아요. 우리 같은 영세농은 트랙터, 이앙기, 콤바인 전부 다른 사람 손을 빌려서 하는데… 기계 쓰는 돈만 한 마지기에 10만원이 훌쩍 넘으니 이제는 이 쌀값으로는 남는 게 하나도 없어요 정말.” 시묘3리 양운규 이장이 힘들게 입을 열자 옆에서 조동규 씨가 농약·비료 비용에 조사료값 문제도 있다며 거든다.

어쨌든 다시 농사를 짓는 양 이장은 올해엔 뭔가 대책이 나오리라 기대한다. “정부가 쌀값 내려가는 거 보고 있으면 안 되죠. 다른 나라에 지원하든가 해서 남는 쌀을 처리하고, 그래도 쌀값이 낮으면 직불제도 확대해야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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