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벗 따라 생활건강] 정유(丁酉)년, 닭을 알아보자

돌 이전 아기들은 닭고기 피해야
계내금은 소화불량에 효과적

  • 입력 2017.03.17 22:19
  • 수정 2017.03.17 22:25
  • 기자명 박현우 경희도담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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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우 경희도담한의원 원장]

박현우 경희도담한의원 원장

올해는 닭의 해입니다. 닭은 개와 더불어 사람과 가장 친숙한 동물입니다. 세계적으로는 동남아와 인도에서 3~4천년 전부터 야생닭을 길들여 사육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닭은 지난 한해 많은 수모를 겪었습니다. 조류 독감으로 안타깝게도 3,000만마리 이상이 살처분 되었습니다. 이뿐만이 아니라 닭은 박근혜 대통령을 희화화하는 이미지로도 고생해야 했습니다.

오늘은 닭이 우리에게 주는 여러 가지 선물들을 간략하게 살펴보겠습니다.

닭은 다른 동물에 비해서 양기(陽氣)가 많은 동물입니다. 동물을 음(陰)과 양(陽)으로 나눌 때 닭, 양, 염소는 양에 속하고, 소와 돼지는 음에 속합니다.

 

· 닭고기 ·

삼계탕은 대표적인 여름 보양식입니다. 여름에는 땀을 많이 흘려서 양기가 손상됩니다. 그래서 닭고기와 인삼, 황기가 빠져나간 양기를 보충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그러나 어린아이들, 특히 돌 이전의 아기들은 열이 많기 때문에 닭고기는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 계내금 ·

계내금(鷄內金)은 닭의 모래주머니에서 벗겨낸 내피, 즉 닭똥집을 요리할 때 벗겨내는 안쪽의 질긴 막입니다. 계내금은 비위가 허약하여 소화가 잘 안 될 때 사용합니다. 특히 오랜시간 병으로 고생했거나 과로해서 기혈진액(氣血津液)이 부족해져 음식을 잘 먹지 못하고 뼈마디가 아프고 열이 뜨는 허로(虛勞)병의 소화불량에 효과적입니다.

 

· 계자황 ·

계자황(鷄子黃)은 계란 노른자입니다. 계란 노른자는 쌍화차에 띄우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그러나 원래 쌍화탕에는 들어가지 않습니다. 한약 처방중에는 대표적으로 불면증에 쓰는 황련아교탕, 손발떨림에 쓰는 대정풍주에 들어갑니다. 두 병 모두 장기간 음혈이 소모된 병증으로 계자황은 소모된 음혈(陰血)을 더해줍니다.

한동안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인다 하여 기피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최근 연구 결과에 따르면 콜레스테롤이 함유된 음식과 콜레스테롤 수치는 무관하다는 것이 정설이므로 신경쓰지 않고 드셔도 됩니다.

 

· 닭발 ·

옛날부터 민간에서 관절에 좋다고하여 우슬과 닭발을 같이 고아서 많이 먹었습니다. 실제로 닭발에는 뼈와 뼈를 이어주는 연골의 주요 구성성분인 콜라겐이 다량 함유되어 있습니다. 보통 한의원에서는 닭발에 해동피, 송절, 대계, 우슬 등 관절에 좋은 약들을 더 넣어 환으로 처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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