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오면 몸 던져 막는다”
“사드 오면 몸 던져 막는다”
  • 한우준 기자
  • 승인 2017.03.09 10: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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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투쟁위, 배치 현실화되자 투쟁 방법 변화 예고
김천은 촛불 200일 맞아 대규모 집회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

지난 8일 성주·김천·원불교 비상대책위원회는 사드 배치가 예정된 성주롯데골프장 인근 소성리 마을회관 앞에서 주민들과 함께 사드 배치 철회를 요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지난 8일 성주·김천·원불교 비상대책위원회의 각 대표들이 기자회견을 열고 사드 배치에 대한 입장과 앞으로의 투쟁 방향을 설명했다.
지난 8일 성주 소성리 마을회관 앞에서 열린 집회에서 김종경 김천비상대책위 공동위원장이 행진을 앞둔 주민들을 독려하고 있다.
지난 8일 소성리 마을회관 앞에서 집회를 마친 참가자들이 성주롯데골프장 방면으로 행진하고 있다.
지난 8일 성주롯데골프장 앞에서 차벽과 병력에 의해 행진이 막힌 집회 참가자들이 경찰에 항의하고 있다.
지난 8일 저녁 김천역 광장 앞에서 사드저지투쟁 200일을 맞아 대규모 촛불집회가 열리고 있다.
지난 8일 김천역 광장 앞 촛불집회에서 김제동 씨가 발언하고 있다.

국방부가 지난 7일 사드 체계 일부의 한반도 전개를 공식 발표했다. 3월 중 사드의 모든 구성요소가 한국에 배치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성주군 주민들은 발사대나 발사체 등 사드 체계가 이송되는 것을 몸을 던져서라도 막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지난 8일 오후 2시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에서는 성주군민·김천시민·원불교도 등 400여명이 참여한 수요 집회가 열렸다. 성주·김천·원불교 공동대책위원회는 이 자리에서 기자회견을 가지고 국방부의 속전속결식 사드 배치 행보에 대한 입장과 앞으로의 투쟁 방침을 밝혔다.

공동대책위는 박수규 성주투쟁위 상황실장을 통해 “법적 근거 없이 추진되는 정부의 사드배치는 처음부터 끝까지 불법·편법·꼼수로 일관돼 있으며, 그 불법행위를 막는 것은 의무이자 정의이며 합법이다. 이제부터 발생하는 모든 불상사에 대한 책임은 정부에 있음을 명확히 한다”고 밝혔다. 또 “오늘부터 이 길에서 철야농성에 들어가며, 일체의 사드 배치 관련 장비와 공사 차량 반입을 온몸으로 막을 것이다”고 전해 그간 진행한 집회나 소송처럼 평화적인 방법과는 다른 양상의 투쟁이 진행될 것임을 시사했다.

김종경 김천대책위 공동위원장은 주민들을 향해 “저들은 국민의 목숨을 담보로 사드를 배치하려고 한다. 우리는 법을 지키고 국민의 의무를 다하며 살아왔으나,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켜야할 국가가 주민 동의는커녕 법적인 절차를 모두 무시하고 불법을 저지르고 있다. 여기에 우리가 물러선다면 불법에 법이 지는 것이다. 그러므로 두려워 말고 끝까지 함께 가자”며 독려했다.

주민들은 집회를 마친 뒤 “지난 밤 사드 발사대가 몰래 들어오진 않았는지 확인을 해야겠다”며 마을회관에서 롯데골프장 부지까지 행진을 시작했다. 경찰은 이들을 맞아 골프장으로 넘어가는 진밭교 앞에 차벽을 치고 진입을 차단했다. 경찰은 주민들이 차선 1개만으로 행진하지 않고 왕복 2차선을 모두 점거했다는 이유를 들어 길을 막았으나, 주민들이 차선 1개만으로 행진 중일 때 이미 차벽은 설치돼 있었다. 주민들은 집회신고가 진밭교 위까지 돼 있다며 병력 철수를 요구했으나 경찰은 계속 묵묵부답으로 길을 막았다. 주민들은 한 시간 가량 실랑이 끝에 결국 발걸음을 돌렸다.

한편 이날 저녁 김천에서는 지난해 8월 20일 이래 투쟁 200일을 맞은 김천 촛불집회가 대규모로 열려 김천시민 2,000여명이 김천역 광장을 가득 메웠다. 또 방송인 김제동 씨와 이재명 성남시장의 부인 김혜경 씨가 자리를 잡아 눈길을 끌었다. 김제동 씨는 약 40분간의 발언에서 “6·25 때 대한민국을 공산당으로부터 지켜낸 이곳을, 단지 사드를 반대한다고 종북으로 몰고 있다”며 “사드 포대 몇 개로 북한 미사일을 모두 막아낼 수 있다면 여기 반대할 사람이 누가 있겠는가”라고 되물었다. 그는 “진짜 안보는 국민들이 아무런 걱정 없이 소 기르고 참외 키우며, 행복을 추구할 권리를 지켜주는 것이다”라며 “우리의 세금으로 일하는 국방부가 사드 이외의 대안을 내놓으라고 국민들에게 되레 묻는 것은 직무유기다”라고 말해 광장의 박수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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