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농축산물 수입액 34조2천억원, 수출 7조6천억 불과

과일·채소·축산물·가공식품 모두 수입 증가
쇠고기 40만3천톤 수입 … 2015년 소비량의 70%
체리, 2016년 4분기 칠레산 신규 수입 … 전년 동기보다 425% 폭증

  • 입력 2017.02.24 18:38
  • 수정 2017.02.26 21:09
  • 기자명 원재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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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원재정 기자]

수입 농축산물 국내 반입량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지난해 과일·채소는 물론 축산물과 가공식품 수입량이 모두 증가했다. 곡물과 임산물 수입량만 다소 줄었다. 수입 농축산물은 국내에서 생산되는 농축산물의 소비시장을 빠르게 잠식하고 있다. 일례로 지난해 쇠고기 수입량은 40만3,000톤. 2015년 국내 쇠고기 소비량 55만3,700톤의 73%를 점유하는 셈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원장 김창길)이 지난달 말 펴낸 FTA 체결국과의 농축산물 수출입 동향 자료에 따르면 2016년 농축산물 전체 누적 수입액은 전년 대비 1.9% 감소한 300억1,000만 달러(한화 약 34조2,000억원)이고 FTA 체결국과의 누적수입액은 1.5% 감소한 248억5,000만달러(약 32조4,000억원)다. 반면 대세계 수출액은 전년 대비 6.7% 증가한 66억8,000만달러(약 7조6,000억원)이고, 대FTA 체결국 수출액은 7.6% 증가한 37억8,000만달러(약 4조3,000억원)에 불과하다.

농경연은 지난해 곡물 10.7%, 임산물 5.9%만 수입량이 전년대비 감소했고, 과일·채소 2.5%를 비롯해 축산물 1.4%, 가공식품 5.3% 모두 수입량이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품목별로 보면 농축수산물 수입량의 국산 농축산물 압박상황은 더욱 분명해진다.

지난해 4분기(10월~12월) 쇠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수입량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5.3%, 18.5%, 16.1% 증가했다. 2016년 수입량에 대해 농경연은 쇠고기는 국내 도축두수 감소와 가격 상승 등으로 평년대비 27.7% 증가했고, 돼지고기 또한 국내 가격 상승 등의 여파로 16.5% 늘었다고 분석했다. 닭고기의 경우만 미국산 수입 금지 등으로 평년 대비 4.2% 감소했다. 하지만 전년과 대비하면 수입량은 모두 증가했다.

특히 쇠고기 수입량은 2016년 40만3,000톤으로 전년 33만1,000톤보다 무려 72만톤 더 수입됐다. 2015년 기준 우리나라 쇠고기 연간 소비량이 55만3,700톤인 점과 비교해 보면 73%를 수입쇠고기가 차지하는 셈이다.

돼지고기도 2015년 48만8,000톤 수입되던 것이 2016년엔 49만6천톤으로 1.5% 증가했다. 2015년 돼지고기 소비량 116만6,000톤 중 43%를 수입산에게 자리를 내주고 있다. 2016년 오렌지와 키위, 체리 수입량의 증가세도 위협적이다. 오렌지는 미국 캘리포니아 생산량 증가에 따른 수입단가 하락으로 평년대비 14.4% 증가했고, 전년대비 38.7% 폭증했다. 키위는 뉴질랜드산 생산량 증가, 관세율 인하 효과에 힘입어 4분기만 비교해보면 전년보다 131.4% 증가한 3,299톤을 기록했다. 2016년 누적 수입량은 전년 대비 29% 늘었다. 뉴질랜드산이 가장 많고, 칠레산과 EU산이 뒤를 잇는다.

체리는 지난 한해 주요국의 수입단가 하락과 칠레산 신규 수입으로 전년 대비 9.8% 증가한 1만4,000톤이 들어왔다. 지난해 4분기만 나눠 보면, 칠레산 수입이 시작돼 전년 동기대비 425% 증가했다.

지난해 양파와 당근 수입량도 평년대비 모두 증가했다. 양파는 TRQ 도입으로 평년 대비 19.6% 늘었고, 당근은 중국산과 베트남산 수입 증가 등의 영향으로 평년대비 8.7% 늘었다. 2016년 수입된 당근 중 신선냉장 당근이 95%를 차지하는 데 이중 대부분이 중국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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