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군농민회 삼호읍지회 창립

“전농과 함께, 농민 푸대접하는 국가정책 맞서 투쟁할 것”

  • 입력 2017.02.16 20:55
  • 수정 2017.03.24 09:48
  • 기자명 서정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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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서정란 기자]

지난 14일 영암군농민회 삼호읍지회가 힘찬 출발을 선언했다.

지회건설을 위한 지역농민들의 노력이 모이고 흩어지기를 반복하다 6년여 만에 삼호읍지회의 깃발을 휘날릴 수 있게 된 것이다.

삼호읍 농민들은 전라남도의 F1경기장과 기업도시사업으로 조상 대대로의 생계터전인 간척지를 개발사업에 빼앗기고 아무런 보상이나 대책도 못 받고 쫓겨났다. 그들은 이에 항의해 전남도청 앞에서 2011년 여름 두 달여간 천막농성도 진행하고, 소송도 진행했으나 어떤 성과도 얻지 못하고 권한 없음으로 패소했다. 또한 개발정책에 찬성하는 땅이 있는 주민들과 생계터전을 뺏긴 농민들 사이의 대립과 반목은 깊어졌으며, 대불공단과 농촌이 혼재돼 있어 농민중심의 원주민들은 점차 소외되고 설자리를 잃어가는 실정이었다. 이러한 조건 속에서 농민들을 대변하는 조직의 필요성은 더욱 강하게 제기됐다.

영암군농민회는 각종 회의와 교육 등에 삼호읍의 농민들이 함께 할 수 있도록 꾸준히 소통해 왔으며, 지난해 민중총궐기도 함께 준비하는 등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여왔고 그 성과로 지난 1월 창립발기인대회에 이어 창립총회를 통해 영암군농민회 삼호읍지회를 건설했다.

김평호 신임 삼호읍지회장은 취임사를 통해 “삼호농민회는 농민을 푸대접하는 국가정책에 결사 투쟁할 것”이라고 결의를 밝혔다. 또한 “삼호읍은 벼농사와 무화과 농사가 지역농업의 두 축을 이루고 있다”며 “벼농사위원회와 무화과특별위원회를 구성해 농가소득을 향상시킬 수 있는 방안을 연구하고 지역의 농민들과 상생하는 길을 만들어나가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행사에 참석한 전농 광주전남연맹 김재욱 의장은 축사를 통해 삼호농민회가 전농 강화에 앞장서고 당면한 우선지급금 환수거부와 박근혜 퇴진 투쟁에 적극 나서줄 것을 당부했다.

이날 창립총회에는 한봉호 영암군농민회장을 비롯해 오자영 삼호읍장, 김철호 영암군의원, 장태응 삼호읍 이장단장 등 많은 지역 단체장과 인사들이 참석해 지회 창립을 축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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