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농업전망 - 품목별] 쌀·채소·축산·과일과채

  • 입력 2017.01.20 11:49
  • 수정 2017.01.20 12:01
  • 기자명 원재정·권순창·배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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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 단경기 쌀값 지난해 수준 못 미쳐

올해 단경기(7~9월) 쌀값은 수확기보다 4% 상승한 13만5,000원(80kg) 내외로 예측된다. 2017양곡년도(2016년 11월 1일~2017년 10월 31일) 연간 시장공급물량이 전년대비 2.4% 감소(371만8,000톤)했고, 벼 수발아 피해로 인한 도정수율 감소와 고미의 사료이용 확대 등이 쌀가격 상승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다. 하지만 지난해 단경기 쌀값인 13만9,809원 보다 여전히 3.4% 낮은 수준이다.

단경기 쌀값 상승으로 2017양곡년도 연평균 가격은 13만2,000원 내외로 예상된다.

농경연은 향후 정부정책과 2017년산 면적 및 작황에 따라 변동가능성을 전제하고 있다.

농경연은 또한 농업관측본부 표본농가 조사결과를 토대로 올해 벼 재배의향면적이 전년대비 2.1% 감소한 76만2,000ha가 될 것으로 예측했다. 수발아 피해가 발생했던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벼 재배면적 감소가 큰 것으로 나타났으며, 지역별로 호남지역 2.3% 감소폭을 보이고 충청 2.1%, 영남 2%, 경기·강원 1.9% 순이다.

조생종과 중·중만생종 벼 재배면적은 전년 대비 각각 2.4%, 2.1% 감소할 것으로 조사됐다.

중장기 수급·가격전망에 대해 농경연은 “2018양곡년도 벼 재배면적 76만2,000ha에서 연평균 1.8%씩 감소해 2027양곡년도엔 64만5,000ha가 될 것”이라며 “2027양곡년도 쌀 생산량은 336만8,000톤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농경연은 쌀관세화 이후 513%를 부담하고 지난해(1월~11월) 국내로 수입된 밥쌀용 쌀은 약 1.5톤으로, 자가소비나 샘플용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지난해 쌀수출은 약 2,000톤 수준에 불과한실정이다.한편 현재의 쌀목표가격 18만8,000원은 2018양곡년도까지 적용된다. 2019양곡년도~2023년 양곡년도에 적용될 목표가격은 쌀가격 하락세로 현 수준보다 낮아질 전망이다. 농경연은 2024양곡년도부터 적용될 목표가격은 이보다 더 하락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채소] 배추·무 호조 계속 … 건고추는 ‘속수무책’

엽근채소

지난해 배추·무는 기상악화로 생산량이 줄어 역대 최고 수준의 가격을 기록했다. 작년산 겨울배추 생산량은 전년대비 9~12%, 월동무는 16~27% 감소해 당분간 높은 가격을 이어간다. 하지만 봄 작형 재배의향 증가와 정부 수급안정대책 등으로 5월 이후엔 하락세로 전환할 전망이다.

양배추·당근 또한 지난해 기상악화 영향을 크게 받았다. 특히 제주 겨울작형이 가을태풍으로 대거 재파에 들어가 생산량이 30~40%나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마찬가지로 봄 작형이 출하되는 5월 이전까지는 높은 가격이 계속된다. 자급률이 100%에 육박하는 양배추와 달리 당근은 연간 9만톤가량의 꾸준한 수입물량이 들어오고 있지만, 국내산과 수입산 당근시장이 분리돼 있어 수입량 증가나 수입으로 인한 가격변동은 제한적이다.

양념채소

건고추는 고질적 문제인 수입산 냉동고추의 영향을 고스란히 감내하고 있다. 중국산 건고추 가격은 국내산의 80~90% 수준이며 중국산 냉동고추 가격은 국내산의 60%에 불과하다. 최근엔 소품종 집중생산의 영향으로 색택마저 국산보다 우월해 국산 수요가 계속해서 감소하고 있다. 이월되는 재고 탓에 건고추 가격상승은 앞으로도 기대하기 힘들다.

마늘은 난지형 대서종의 재배 비중이 증가하는 추세다. 작년산 마늘은 생산량이 전년대비 소폭 증가했지만 2015년산 이월재고 감소로 가격이 크게 상승했다. 2016년산 재고도 평년대비 10~15% 적기 때문에 마늘가격은 올해도 높게 유지될 전망이다.

양파의 경우 지난해 낮은 가격 탓에 마늘로의 작목전환이 늘어나 전년대비 13%가량 생산량이 줄어든다. 따라서 4월 이후 양파 가격은 지난해보다는 높을 것으로 보인다. 대파 가격은 겨울대파 출하량 감소로 1월까지 강세를 보이지만 2월부턴 지난해보다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축산] 가금, 1~2년 내 AI 이전수준 회복할 것

한·육우

한·육우는 지난해 말부터 8만 가구 시대를 열었다. 쇠고기 수입은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며 30만톤을 넘어섰다. 지난해 쇠고기 수입량은 36만2,000톤으로 미국산 수입이 36% 늘었다. 국민 1인당 쇠고기 소비량이 11.5kg로 늘어나면서 자급률은 37.7%로 뚝 떨어졌다. 수입산 쇠고기와의 경쟁이 더욱 심화돼 2017년 이후 자급률은 36~39%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돼지

고지방 저탄수화물 식단 유행과 부정청탁금지법으로 인한 한우 대체 수요로 소비가 증가했다. 그러나 도축량이 4% 늘면서 지육가격은 7% 하락했다. 안전성 우려로 국내산 선호도가 높아 지난해 수입량은 2015년보다 11% 감소했다. 계속 낮아지는 미국·EU산 관세에도 환율 및 수입단가의 상승으로 국내 도매원가가 오를 전망이다. 다만, 지난해 모돈 입식 증가로 하반기부터는 가격 하락이 예상되고 있다.

가금

고병원성 AI의 영향으로 산란계 사육마릿수는 지난해보다 17~22%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계란 산지가격은 최대 87.5%까지 상승이 예상되고 있다. 병아리 입식제한이 해제되면 1~2년 이내에 AI 발생 이전 수준을 회복할 것이라는 추측이다. 오리 사육마릿수는 19.9~24.9% 감소하고 이에 따라 산지가격은 42.5%에서 최대 63%까지 오를 전망이다. 역시 2년 내 발병 이전 수준 회복이 점쳐졌다.

낙농

젖소 사육마릿수는 감소하나 생산성 향상으로 원유 생산량은 지난해대비 0.5%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무관세 쿼터 증량과 관세 인하 등을 배경으로 유제품 수입량은 지난해에 이어 증가세를 지속할 전망이다. 소비 트렌드가 신선도 중심으로 변화함에 따라 국산 원유로 만든 유가공제품 확대에 대한 노력이 요구되고 있다.
 

[과일·과채] 포도농가 폐업 계속 … 11% 감소

과채(상반기)

오이·애호박은 촉성 작형 재배면적이 확대되고 반촉성 작형 재배의향도 늘어 생산량이 증가할 전망이다. 풋고추는 1~2월 청양계풋고추 재배면적이 증가한 반면 일반풋고추 재배면적은 감소해 전년대비 생산량 전망이 서로 엇갈린다.

딸기는 정식면적이 늘고 고설식 재배가 확대돼 출하량이 전년대비 증가한다. 토마토는 주산지 정식면적 변동은 크지 않으나 지난해 작황이 부진했던 탓에 출하량이 상대적으로 증가한다. 참외 또한 작황이 부진했던 지난해보다 출하량이 늘어날 전망이며 수박은 영남지역 재배면적이 줄어들어 출하량이 감소한다.

중장기적으로 오이·풋고추·딸기·참외·수박은 재배면적이 지속적으로 감소할 전망이다. 반면 호박·토마토는 소비 확대에 힘입어 다소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과일

설 성수기 사과·단감 출하량은 전체 저장량이 적어 전년대비 감소할 전망이다. 하지만 사과는 설 수요가 많은 대과 위주로 저장량이 많아 수급에 큰 지장은 없다. 설 성수기 배 출하량은 전체 저장량이 적지만 경도 저하로 저장성이 불량해 전년대비 소폭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주요 과일(사과·배·감귤·단감·포도·복숭아)의 생산량은 작황이 평년 수준일 경우 지난해와 비슷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체 재배면적은 전년보다 1% 감소한 10만8,000ha다. 품목별로는 사과·복숭아 재배면적이 각각 1%, 5% 증가하며 배·감귤·단감은 1~2%씩 감소한다. 포도의 경우 지난해에 이어 폐업신청이 많아 재배면적이 11%나 감소한다.

올해 과일 전체 수입량은 83만5,000톤으로 전년대비 2% 증가할 전망이다. 품목별로는 오렌지와 포도가 각각 5%와 4%, 바나나·파인애플 등 열대과일이 1% 증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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