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이면 기다릴 만큼 기다린 거 아닙니까?”

사드투쟁위 "사드반대 제1야당이 앞장서야” 더민주 당사 앞 촛불집회
당사 농성 7일만에 추미애 당대표와 면담

  • 입력 2017.01.20 10:58
  • 수정 2017.01.22 16:08
  • 기자명 한우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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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

지난 16일 50여명의 성주군민·김천시민들이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당사 앞에서 사드배치 반대에 제1야당이 앞장설 것을 촉구하는 촛불집회를 열고 있다. 한승호 기자

사드배치철회 성주투쟁위원회·김천시민대책위원회·원불교성주성지수호비상대책위원회(투쟁위)는 지난 16일 오후 2시 국회 로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와의 면담을 요구했다. 투쟁위는 지난 11일부터 더불어민주당 당사 5층에서 점거 농성을 하며 사드배치 반대를 당론으로 해줄 것을 요구해왔다.

투쟁위는 농성 시작과 동시에 추 대표와의 면담도 요청했으나 더민주당측은 묵묵부답이었다. 이날 당 관계자로부터 “비서실은 면담 요청 소식을 오늘 처음 들었다”고 전해 듣자 이들은 실소를 금치 못했다.

당내 대표적인 사드배치 반대파인 송영길 의원은 소식을 듣고 국회 로비에 나타나 30분 가량 머물며 투쟁위의 요구사항을 들었다. 송 의원은 이들 앞에서 “앞으로도 잘못된 것을 잘못됐다고 말하는 것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 다짐하고, 윤관석 수석대변인과 통화를 연결해주기도 했다. 투쟁위는 몇 시간을 더 기다리고 나서야 겨우 김민석 특보단장을 만나 다음날 면담 일정을 합의할 수 있었다.

이날 상경한 50여명의 성주군민·김천시민은 저녁 6시 30분 여의도 더민주 당사 앞에 모여 50여명의 박근혜정권퇴진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 활동가들과 함께 집회를 가졌다. 이들은 촛불을 들고 제1야당이 사드배치 반대에 앞장서 줄 것과 이를 위해 당 지도부가 당론 결정을 서둘러 줄 것을 다시 한 번 촉구했다.

박석운 퇴진행동 공동대표는 이날 연대발언에서 “사드는 우리나라 안보를 지키는 것이 아니라 망치는 요소다. 백해무익하다”며 “강대국들 사이에 낀 우리가 사드를 끌어들여 균형이 깨지면 그들의 힘싸움에 이 땅은 전쟁터가 될 것이 분명하다”고 주장했다. 이도저도 아닌 입장을 보이는 문재인 대표에 대해서도 “벌써 집권당 흉내를 내고 있다”며 질책했다.

이튿날인 지난 17일 오후 2시 투쟁위는 추 대표와 국회 본청 당대표실에서 비공개로 면담을 가졌다. 투쟁위는 면담 후 낸 보도자료에서 “행정부의 일방적인 정책 추진에 대해 견제를 해야 할 국회와 야당이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는 것을 지적했고, 국방부와 롯데의 사드 부지 계약 중단을 위해 국회가 나서야 한다고 추 대표에게 요구했다”며 “제1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중심에 서서 야3당을 모아 사드 특위를 구성해 국회 내에서 사드가 검증되고 국회 동의를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도 촉구했다”고 밝혔다. 

투쟁위는 이어 추 대표가 개인적으로 사드 배치에 반대한다고 밝혔으며, 당 내 사드 특위 재가동과 국회 내 사드 특위 구성에 대해 논의해보겠다는 입장을 보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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