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농업의 미래

신성장동력 창출을 위한 한국농어촌공사 미래전략

  • 입력 2017.01.09 16:00
  • 수정 2017.01.16 22:42
  • 기자명 한국농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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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제 45대 대통령선거에서 두 가지 주목을 끄는 사실은  도널드 트럼프 후보의 당선을 예측한 Big data 기법이 4차 산업혁명의 패러다임을 쉽게 설명해 주는 계기가 된 것으로 느껴졌다. 또 하나는 2차대전 이후 꾸준히 진행되어 오고 더욱 심화될 것 같았던 자유무역체계의 변화이다.

  지난 산업혁명은 인류의 삶을 변화시켜 왔으나 산업과 시장을 왜곡시켜 왔고, 노동집약적 산업인 농업을 상대적으로 소외시켜왔다. 그러나 기후변화, 고령화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4차 산업은 농업의 규모화 및 기업화가 가속화되는 계기로 작용하여 핵심산업으로 부상하고 있다.

  우리 농업도 4차 산업 혁명의 흐름에 미래 국가발전의 핵심 산업으로 농업의 잠재적 가치에 주목하면서 인공지능 기반의 스마트팜 확산, 관광 및 서비스산업을 결합한 융복합산업으로 변화하고 있다.
 
  융복합 농산업 시대는 메가트렌드를 분석하고 다가올 미래를 예측하는 일은 더 이상 선택의 문제가 아니며, IT, BT, NT, ET 등 첨단과학기술의 융복합과 ICT, IoT, Big data를 중심으로 한 미증유의 초연결사회 도래가 예견되는 가운데 가까운 미래는 거센 변화의 물결에 휩싸이는 4차 산업혁명을 맞이하게 될 것이다.

김원석한국농어촌공사 이사

 저성장 뉴노멀 시대에 직면한 우리현실과 4차 산업혁명 패러다임을 맞이하여 새로운 성장동력 발굴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한 상황을 극복하고자, 정부도 9대 국가전략 프로젝트*를 선정하고 구체화하는 등 미래 대한민국의 성장기반을 마련하는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정부 9대 국가전략 프로젝트
 ·성장동력 확보(5개) : 자율주행차, 스마트시티, 인공지능(AI), 가상증강현실, 경량소재
 ·삶의 질(4개) : 정밀의료, 신약, 탄소자원화, 미세먼지

 농어업‧농어촌 분야도 이러한 변화의 물결을 피해가기는 어려울 것이다. 첨단과학기술과 농업의 융복합은 무인농업, 신품종 생산, 식물공장의 출현 등 기존과 확연히 다른 생산방식의 혁신을 가져올 것이며 기후변화, 물부족, 환경오염과 같은 거시환경 변화 역시 농어촌에 새로운 도전으로 다가올 것이다.

 이렇듯 농어촌 안팎을 둘러싼 환경 변화는 공사에게 새로운 기능과 역할을 요구하고 있다. 한국농어촌공사는 1908년 설립이후 지난 100여년 동안 우리나라의 식량자급과 농업근대화의 기틀을 마련해 왔다. 대단위 농업개발과 간척사업, 농어업SOC 및 국가 수자원 관리 그리고 농어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시작한 농지은행사업에 이르기까지 가난과 저개발의 시대를 벗어나 확고한 농업생산기반을 구축하고 비약적인 국가발전의 토대를 마련하는데 있어서 지대한 공헌을 해왔다.

 그러나 과거의 성공에 마냥 만족하고 안주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공사는 그동안 많은 성과와 성장을 거두었으나 미래 100년은 과거 100년과는 다른 차원의 변화가 펼쳐질 것이기 때문이다. 또한 과거의 성공방식이 미래에 그대로 적용 된다는 보장도 없다. 이는 과거 기업들의 사례를 통해서도 명확히 알 수 있다. 과거의 성공에 안주하여 미래 대비에 소홀이한 기업이 역사의 뒤안길로 쓸쓸히 사라지는 경우는 기업 경영사에서 흔한 일이다.

 오늘날 도농간 소득격차, 농가 경제불안, 고령화 등 대내적 환경뿐만 아니라 날로 확장되어가는 글로벌 경제통합 현상은 우리 농업을 둘러싼 환경이 그리 녹록치 않음을 보여준다.

 그렇다면 한국농어촌공사가 대내외 위기를 극복하고 농업의 새로운 미래 100년을 주도하기 위한 전략적 방법은 무엇인가.

 우선, 대내적으로 우리 농업에 대한 장기적인 전략의 필요성 그리고 미래전략에 대한 전사적인 합치와 이를 통한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이 먼저다. 미래전략수립은 밀실에서 소수의 결정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사람들의 의견과 견해를 종합적으로 모아 최종 전략으로 수렴하는 과정임을 잊어서는 안된다.

 또한 국제정세, 미래 농업생명 기술분야, 농업시장 전망과 분석 등 방대한 데이터를 유용한 정보로 활용할 수 있는 시스템플랫폼을 구축해야 한다. ICT, IoT, 인공지능 스마트농장 등 미래 농업의 모습은 정보활용기술과 이를 활용 가능케 하는 플랫폼에서 시작될 것이다. 또한 특정 기관에 정보가 편중되어 정보독점에 이르는 정보격차 문제를 해소하고 기관 간 협업과 상생의 네트워크 체계를 구축해야 하며 정보공유 및 활용으로 제로섬의 논리에서 벗어나 포지티브섬으로 나아가야 한다.

 이와 더불어, 수리시설 등 공사가 보유하고 있는 다양한 농업생산기반시설의 가치를 재조명해야 한다. 즉, 단순 식량생산기능을 초월하여 자연경관, 환경 및 전통문화 보존, 가뭄과 홍수 등 기후변화 대비 차원의 포괄적인 기능에 주목하고 이를 관리·발전시켜 나아가야 할 것이다. 공사가 가진 자산에 대하여 경제논리로만 바라볼 것이 아니라, 그 이상의 무한한 잠재성을 가진 미래가치로 외연을 확대해야 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미래를 예측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미래를 창조하는 것이다.”
 신성장사업 개척은 급변하는 미래환경에 대응하고 기업의 지속가능 경영 실현을 위한 가장 중요한 미래 대비책이다. 하지만 미래를 위한 준비가 단순히 새로운 사업영역 발굴에만 국한되는 것은 아니다. 신규사업의 개척 및 지속적인 추진을 뒷받침할 수 있는 미래지향적인 조직체계 구축과 역량있는 인재의 확보‧육성 역시 간과해서는 안 된다. 또한 새로운 시도를 적극 지원하고 실패를 성공의 초석으로 바라보는 경영마인드와 미래에 민첩하게 대응할 수 있는 변화DNA 등 혁신 지향적인 체질개선이 필요하다.

 고대 전략가 손자는 그의 저서에서 초윤장산(礎潤張傘)을 강조했다. 주춧돌이 촉촉하게 젖어 있으면 큰 비가 올 것에 대비하여 우산을 갖추어야 한다는 뜻이다. 불가측한 상황을 묵과하고 미래준비에 소홀한 기업과 국가는 그 존립이 보장될 수 없음을 직시하고 새로운 변혁의 시대에 적응하고 생존하기 위해 부단히 준비해야 한다.

 미래 대비는 어느 한 순간에 단발적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장기비전을 가지고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한다. 한국농어촌공사는 우리 농어업의 미래를 이끌어갈 변혁의 주체이다. 평소 미래예측 활동의 활발한 전개를 통해 전략적 민첩성과 환경 적응력을 기르고 확고한 비전과 함께 미래를 준비해 나간다면 한국농어촌공사(KRC)를 넘어 세계농어촌공사(WRC)로 도약하는 새로운 미래 100년을 현실화 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위기를 극복하고 전략적으로 대처하는 과정에서 공사의 역량은 배가될 것이며 높아진 국제사회의 수준과 국민적 기대에 부응하는 글로벌 공기업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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