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전봉준투쟁단의 봉기는 계속된다

  • 입력 2016.12.17 12:31
  • 수정 2016.12.19 10:03
  • 기자명 한국농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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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15일 전남 해남 그리고 경남 진주에서 농민들이 트랙터를 앞세워 서울로 진격을 시작했다. 트랙터에는 ‘전봉준투쟁단’이라는 깃발을 꽂았다. 120년 척양척왜 보국안민의 기치로 죽창을 들고 일어섰던 전봉준 장군의 정신을 이어 받아 부패와 타락, 무능한 정권을 갈아엎고 새로운 세상을 건설하자는 의지의 발현이다.

전봉준투쟁단은 농민의 길 소속 전국농민회총연맹,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가톨릭농민회, 전국친환경농업인연합회의 농민들이 전국 방방골골을 순회하며 쌀값폭락 문제를 비롯한 작금의 농업·농촌·농민문제를 국민들과 함께 이야기 하고 공감대를 넓혀 왔다. 더불어 부패하고 무능한 박근혜 정권을 갈아엎고자 하는 국민들의 여망을 받아 안으며 행진을 했다. 전봉준투쟁단은 가는 곳마다 시민들의 뜨거운 환호와 지원을 받았다. 이는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관심과 지지였다. 주요 언론 역시 주목했을뿐 아니라 외신들도 실시간으로 전봉준투쟁단의 활동을 앞다퉈 보도했다. 심지어 일본의 농협에서 발행하는 일본농업신문에서는 기자를 특파해 동행취재를 하며 전봉준투쟁단의 활동을 비중 높게 보도했다.

전봉준투쟁단이 앞세웠던 트랙터는 단순히 거대한 농기계가 아니다. 트랙터는 묵은 땅을 갈아엎고 새 땅을 만들며, 거친 땅을 골라 평탄하게 해 씨앗을 뿌릴 수 있게 만들어 준다. 반면 트랙터는 농가부채의 근원이요, 품앗이로 상징되는 농촌공동체를 붕괴시킨 원인이기도 하다. 전봉준투쟁단이 트랙터를 앞세운 것은 썩은 세상을 갈아엎고 새로운 세상의 씨앗을 뿌리겠다는, 다시 말해 새로운 세상을 건설하겠다는 상징적 의미이다. 이러한 농민들의 바람이 전 국민의 기대와 같았다는 것을 이번 투쟁에서 다시 한 번 확인했다.

120년 전 우금치 언덕에서 좌절된 동학농민군의 통한은 전봉준투쟁단이 2016년 11월 24일 우금치 언덕을 넘으면서 풀어졌다. 전봉준투쟁단이 우금치를 넘어서는 순간 부패하고 무능한 정권의 붕괴는 기정사실화 됐다.

전봉준투쟁단의 1차 투쟁은 안성에서 멈췄지만 2차 투쟁을 통해 경찰의 봉쇄를 뚫고 12월 8일 트랙터 2대를 앞세워 여의도에 입성했다. 이날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가결 됐다. 다음날 전봉준투쟁단은 광화문에 입성해 ‘2016년 새나라 건설 폐정개혁안 16조’를 발표했다. 정권의 부패와 무능으로 국민의 불신이 극에 달한 작금에 전봉준투쟁단은 썩은 세상 갈아엎고 새로운 세상을 건설하겠다는 농민들의 염원으로 전국을 순회했고, 전 국민의 지지와 성원을 모아 결국 정권을 넘어뜨리는데 결정적 기여를 했다. 그러나 이것이 끝이 아니라 새로운 세상을 향한 출발임을 폐정계획 12조를 통해서 밝혔다. 전봉준투쟁단은 폐정계획 12조 실현을 위해 필요하다면 3차, 4차 봉기도 주저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농민들 심장에 새 세상에 대한 열망이 횃불로 타오르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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