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5일 박근혜 퇴진을 위해 상경한 전봉준 투쟁단이 경찰의 불법 제지로 양재IC 고속도로 위에서, 서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각각 자리를 깔고 밤샘 항의농성을 진행했다. 양재IC에 고립된 농민들은 26일 오전 9시 40분경 갓길에 트럭 200여대를 세워놓은 후 오전 11시까지 세종문화회관으로 이동해 먼저 도착한 투쟁단 농민들을 만나 오후 2시 '농민대회 봉쇄 폭력경찰 규탄 및 박근혜 퇴진 농민결의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현재 양재역에서 전철을 탄 농민들은 광화문으로 이동 중이다. 전국농민회총연맹(의장 김영호)은 각 시군 소속 농민들에게 연락해 연행 농민들이 석방될 때까지 함께 투쟁한다는 방침이다.
지난 새벽 농민들은 경찰과의 대치로 총 36명이 연행됐으며, 경찰의 채증카메라에 맞아 부상을 당한 김영호 전농 의장은 머리를 꿰맨 후 이날 아침 양재IC 현장에 돌아와 투쟁단 일정을 함께하고 있다. 또 의식을 잃은 농민도 현재 의식이 회복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지난 25일 저녁 10경 세종문화회관에 결집한 농민 60여명은 간밤 경찰의 불법채증과 도발에 비폭력으로 맞서 싸우며 양재IC에 있는 농민들을 밤새워 기다렸다. 세종문화회관 계단에서 한뎃잠을 자고 일어난 농민들은 이날 아침 ‘박근혜 퇴진’ 구호를 외쳤다. 주변에는 경찰 병력도 밤새 대치하며 농민들이 타고 온 트럭 52대를 강제견인했다.
권오현 전농 경북도연맹 의장은 “빨리 오십시오. 만나기로 한 이 장소에서 우리 농민들이 빨리 만났으면 좋겠다”며 양재IC에 고립돼 있던 농민들에게 마음을 전했다.
오전 9시 45분 양재의 농민들이 오고 있다는 소식을 전해들은 농민들은 환호하며 ‘쌀값을 보장하라’ ‘박근혜를 구속하라’고 외친 후 기다림을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