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학농민군 정신 이어 청와대로 달려갈 것”

전봉준투쟁단 동군, 18~20일 … 안동, 성주, 김천 등 순회
박근혜 정부에 큰 지지 보냈던 경북, 부끄러움과 책임감 느껴

  • 입력 2016.11.21 14:16
  • 수정 2016.11.21 17:22
  • 기자명 김은경 기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국농정신문 김은경 기자]
 
지난 16일 경남 진주에서 출정식을 갖고 출발한 전봉준투쟁단 동군은 행진 3일째 되는 날인 지난 18일 경북 안동에 도착했다. 이날 전국농민회총연맹 경북도연맹‧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경북도연합은 전봉준투쟁단과 함께 오전 10시부터 경북도청 신청사 앞에서 톤백(800kg) 200개를 적재한 후, ‘경북농민 나락 적재 및 농기계투쟁 선포 기자회견’을 열어 박근혜 정부의 쌀정책을 규탄했다.
국정농단, 농업파탄의 주범인 박근혜 퇴진을 위한 전국 농민들의 농기계 진격투쟁이 지난 15일부터 전국적으로 확대‧전개되고 있는 가운데, 경북지역 농민들도 지난 18~20일까지 청와대 농기계 진격투쟁에 총력을 모아갔다. 지난 16일 경남 진주에서 출정식을 갖고 출발한 전봉준투쟁단 동군은 의령‧합천을 거쳐 행진 3일째 되는 날인 지난 18일 경북 안동에 도착했다.

이날 전국농민회총연맹 경북도연맹 ‧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경북도연합은 전봉준투쟁단과 함께 오전 10시부터 경북도청 신청사 앞에서 톤백(800kg) 200개를 적재한 후, ‘경북농민 나락 적재 및 농기계투쟁 선포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날 참가 농민 60여명은 “여름내 계속되던 가뭄에 타들어가던 농심이 이제는 나락 값 걱정에 더 까맣게 타들어가고 있다”며 “지난 10월 27일 통계청이 발표한 산지쌀값은 80kg기준 12만 9,628원으로 20년 전인 1996년 13만 3,603원보다 낮은 수준에 도달해 있는 상태”라며 비탄한 심경을 밝혔다.

이어 “주식인 쌀이 무너진다면 한국농업 전체가 무너져 내릴 수 있는 비상사태인 것”이라며 박근혜 정부의 쌀정책을 강력히 규탄했다.
아울러 쌀값 폭락 대책으로 △박근혜 정부의 대선공약 ‘쌀값 21만원’ 즉각 이행 △쌀수입 즉각 중단 △재고미 종합대책 마련 △농지규제 완화 즉각 중단 △쌀직불금 감축 정책 당장 중단 △쌀직불금제도 개선 등을 요구했다.

또 국정농단 사태와 관련해 “특히나 새누리당과 박근혜 정부에게 큰 지지를 보냈던 경북에서 사는 농민들은 더 할 수 없는 부끄러움과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며 “상식과 민주주의를 바라는 국민들과 함께, 경북 농민들은 동학농민군의 정신을 이어 농기계를 몰고 청와대로 달려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전봉준투쟁단 동군은 경북도청에서 출발해 안동시청과 안동시농업인회관까지 차량선전전을 진행한 후, 곧바로 상주로 이동했다. 상주시농민회와 만난 투쟁단은 오는 25일 청와대 농기계 진격 투쟁 간담회를 진행하며 지역농민들과 결의를 다졌다. 행진 4일째인 19일에는 영천과 성주, 고령, 김천에서 농기계 진격투쟁을 이어갔다.

이날 오후 4시께 성주에 도착한 투쟁단은 트랙터 40~50대를 앞세워 성주 시내 곳곳으로 차량선전전을 진행, 오후 7시경 경북 김천역에서 열리는 사드배치반대 촛불집회에서 김천시민 800여명과 만났다. 이날 전봉군투쟁단 동군 단장을 맡은 최상은 전농 부의장은 “박근혜 퇴진만이 이 사드를 막을 수 있는 길이다”라고 말해 김천시민들로부터 큰 환영을 받았다.

김상권 경북도연맹 사무처장은 “특히 성주, 김천 시민들은 사드문제로 영향이 있어서인지 크게 환대받았다. 성주는 해방구 같았다”며 “안동에선 학생들이 손을 흔들며 지지를 해줬으며, 박근혜 퇴진을 위한 전봉준투쟁단의 농기계 진격 투쟁에 대해 지역주민들이 많은 환영과 지지를 보내줬다”고 전했다.

한편, 전봉준투쟁단 동군은 행진 6일째인 21일 충북 옥천과 청주, 괴산 지역을 순회하고 있으며, 지난 15일 전남 해남에서 출발한 서군은 전북 일대를 순회한 후, 21일 완주와 익산을 순회하며 박근혜 퇴진 촉구 상경 투쟁의 열기를 가열차게 모아가고 있다.
저작권자 © 한국농정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