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인삼 연작문제를 효율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나왔다. 농촌진흥청(청장 정황근)은 인삼 수확 뒤 해바라기를 이용해 땅을 고온소독하면 연작장해를 예방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인삼은 연작장해가 심해 재배한 땅엔 10년 이상 다른 작물을 심어야 다시 인삼 재배가 가능하다. 연작장해의 원인은 대부분이 뿌리썩음병으로, 토양 속 뿌리썩음병 병원균은 일반 약제로 방제하기 어려워 토양 온도를 높여 고온소독을 해야 효과를 볼 수 있다.
농진청이 제시한 소독법은 해바라기를 이용한 방법이다. 6년근 인삼을 수확한 연작지에 이듬해 봄 해바라기를 재배하고, 7월 중·하순경 트랙터로 땅을 갈아 해바라기를 흙과 섞는다. 그런 다음 투명비닐로 땅을 덮고 8월 하순까지 태양열 소독을 하면 지온이 40℃ 이상 크게 상승해 뿌리썩음병 병원균을 죽일 수 있다.
해바라기는 보편적 녹비작물인 수단그라스보다 종자 크기가 커 봄철 가뭄에도 비교적 발아가 잘 되며 개체 크기도 커서 토양소독 효과가 더 우수하다. ‘해바라기 소독’을 1년 1회 시행할 경우 2년생 인삼의 뿌리썩음병 발생률은 20%며 2년 2회 실시할 경우 13%가 된다. 2년간 소독을 하지 않을 경우의 발생률은 74.3%에 이른다.
이성우 농진청 인삼과 연구관은 “이번 연구로 기존 10년 이상 걸리는 인삼 재작기간을 2년으로 단축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며 “앞으로 4년근~6년근 인삼에서의 병 발생 정도를 조사해 농가에서 실용적으로 안심하고 쓸 수 있는 연작장해 예방기술을 개발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