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백남기다! 살인정권 퇴진하라!” 광화문광장 영결식, 5만 시민 모여

<최종신> 5일 서울 도심서 백남기 농민 민주사회장 진행

  • 입력 2016.11.05 11:24
  • 수정 2016.11.05 17:32
  • 기자명 홍기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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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고 백남기 농민 영결식에 참석한 수만명의 시민들이 고인의 명복을 빌며 묵념하고 있다. 한승호 기자
5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고 백남기 농민 영결식에 참석한 수만명의 시민들이 임을 위한 행진곡을 합창하고 있다. 한승호 기자
5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고 백남기 농민 영결식에 참석한 수만명의 시민들이 고인의 명복을 빌고 있다. 한승호 기자
5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고 백남기 농민 영결식에 참석한 수만명의 시민들이 임을 위한 행진곡을 합창하고 있다. 한승호 기자
5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고 백남기 농민 영결식에서 정현찬 가톨릭농민회 회장이 추도사를 하는 가운데 수만명의 시민들이 고인의 명복을 빌고 있다. 한승호 기자
5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고 백남기 농민 영결식에 참석한 수만명의 시민들이 고인의 명복을 빌고 있다. 한승호 기자
5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고 백남기 농민 영결식에서 김영호 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이 추도사를 하는 가운데 수만명의 시민들이 고인의 명복을 빌고 있다. 한승호 기자
5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고 백남기 농민 영결식에 참석한 수만명의 시민들이 고인의 명복을 빌고 있다. 한승호 기자
5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고 백남기 농민 영결식에 참석한 수만명의 시민들이 고인의 명복을 빌며 '박근혜 퇴진'을 외치고 있다. 한승호 기자
5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고 백남기 농민 영결식에 참석한 수만명의 시민들이 고인의 명복을 빌고 있다. 한승호 기자
5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고 백남기 농민 영결식에 참석한 수만명의 시민들이 고인의 명복을 빌며 '박근혜 퇴진'을 외치고 있다. 한승호 기자
5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고 백남기 농민 영결식에서 손영준 카톨릭농민회 사무총장이 유가족을 소개하던 중 목이 메어 잠시 숨을 고르고 있다. 한승호 기자
5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고 백남기 농민 영결식에서 박경숙 여사를 비롯한 유가족들이 영결식에 모인 시민들께 감사인사를 전하고 있다. 한승호 기자

[한국농정신문 홍기원 기자]

<최종신> 17시

“우리가 백남기다! 살인정권 퇴진하라!”

고 백남기 농민 민주사회장이 치러지는 동안 시민들이 점점 광화문에 모이고 있다. 영결식이 끝날 때 즈음엔 5만여명의 시민들이 모여 백남기 농민을 추모하고 박근혜정권 퇴진의 뜻을 모았다.

5일 오후 2시,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백남기 농민 민주사회장 영결식은 고인의 영정 앞에서 하나된 대동의 마당이었다. 손영준 장례위원회 공동집행위원장은 “장례위원만 1만여명이 모였고 25만여명이 백남기 농민에 대한 특검 실시 서명에 참여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1월 15일 백남기 농민이 쓰려졌다는 소식에 시민 수백여명이 긴급히 서울대병원 앞에 모여 밝힌 촛불은 1년 새 수십만 명의 촛불로 불어났다.

광화문광장에 모인 시민들은 결의문에서 “살인정권 퇴진”을 못 박으며 “백남기 농민을 보내며 끝나지 않은 투쟁의 시작을 선포한다”고 선언했다.

서울대병원 앞 농성장부터 백남기 농민의 시신을 지킨 장례투쟁까지의 영상을 지켜보던 시민들은 하나둘씩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상임장례위원장을 맡은 정현찬 가톨릭농민회 회장은 “317일 동안 백남기 농민의 고통을 같이 한 국민에게 감사하다. 백남기 농민 떠나고 경찰이 시신을 탈취하려 할 때 백남기 농민을 지킨 국민 여러분 고맙다”고 소회를 밝혔다.

정 회장은 “농업이 어렵고 식량위기에 대비해 식량을 지켜야 한다고 쌀값 21만원 공약을 지키라 말한 게 죽을 죄를 지은거냐”고 개탄하며 “살인정권을 국민 모두가 용서해선 안 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백남기 농민은 대통세상, 통일세상, 민주주의를 이루려 밧줄을 당겼다. 많은 국민들이 그 밧줄을 함께 잡았다. 박근혜 살인정권이 무너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영호 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은 “추모만 할 수는 없다. 분노를 넘어 희망이 보인다. 살인정권을 끝이 보이려 한다”면서 “정권퇴진운동에 모두 어깨를 걸고 전진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김 의장은 “이 광화문광장에서 백남기 농민이 두드렸던 큰 징소리가 살아나가고 있다. 퇴진운동의 거대한 흐름이 시작됐다”고 말했다.

영결식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 심상정 정의당 대표 등 야3당 대표들이 모두 참석해 추도사를 전했다. 야3당 대표들은 특검실시를 통한 책임자 처벌과 오는 정기국회에서 쌀값폭락 대책을 세우겠다고 약속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경찰이 소방수 사용을 요청했지만 거절했다”면서 “평화집회를 진압할 목적으로 소방수를 사용하는 건 절대 허용하지 않을 것이다”고 밝혔다. 정세균 국회의장, 윤장현 광주광역시장,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 소장, 이창복 6.15공동선언실천남측위원회 상임대표의장 등도 추도사를 전해 백남기 농민의 명복을 빌고 고인의 뜻을 기렸다.

백남기 농민의 장녀인 백도라지씨는 “여러 숙제가 남았다”라며 “해마다 어려워지는 게 농촌의 현실이다. 국민 여러분이 농업과 농촌 문제에도 관심을 자겨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고인의 아내인 박순례 여사는 “가족들이 이 자리까지 버틸 수 있었던 건 국민여러분의 깊은 관심 덕분이었다”라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헌화로 영결식을 마친 시민들은 자리를 뜨지 않고 곧 이어진 ‘모이자 분노하자 내려와라 박근혜 2차 범국민행동’에 참여하고 있다.
 

고 백남기 농민 유가족 및 농민, 시민들이 5일 오전 고인이 물대포에 맞아 쓰러진 종로구청 앞 사거리에서 노제를 지낸 뒤 영결식이 열릴 광화문광장으로 거리행진을 하고 있다. 한승호 기자
고 백남기 농민 유가족 및 농민, 시민들이 5일 오전 고인이 물대포에 맞아 쓰러진 종로구청 앞 사거리에서 노제를 지낸 뒤 영결식이 열릴 광화문광장으로 거리행진을 하고 있다. 한승호 기자
고 백남기 농민 유가족 및 농민, 시민들이 5일 오전 고인이 물대포에 맞아 쓰러진 종로구청 앞 사거리에서 노제를 지낸 뒤 영결식이 열릴 광화문광장으로 거리행진을 하고 있다. 한승호 기자
고 백남기 농민 유가족 및 농민, 시민들이 5일 오전 고인이 물대포에 맞아 쓰러진 종로구청 앞 사거리에서 노제를 지내고 있다. 한승호 기자
고 백남기 농민 유가족 및 농민, 시민들이 5일 오전 고인이 물대포에 맞아 쓰러진 종로구청 앞 사거리에서 노제를 지내는 가운데 백민주화씨가 눈물을 흘리고 있다. 한승호 기자
고 백남기 농민 유가족 및 농민, 시민들이 5일 오전 고인이 물대포에 맞아 쓰러진 종로구청 앞 사거리에서 노제를 지낸 뒤 영결식이 열릴 광화문광장으로 거리행진을 하고 있다. 한승호 기자
고 백남기 농민 유가족 및 농민, 시민들이 5일 오전 서울 명동성당에서 열린 추모미사를 마치고 고인이 물대포에 맞아 쓰러진 종로구청 앞 사거리로 거리행진을 하고 있다. 한승호 기자
고 백남기 농민 유가족 및 농민, 시민들이 5일 오전 서울 명동성당에서 열린 추모미사를 마치고 고인이 물대포에 맞아 쓰러진 종로구청 앞 사거리로 거리행진을 하고 있다. 한승호 기자
고 백남기 농민 유가족 및 농민, 시민들이 5일 오전 서울 명동성당에서 열린 추모미사를 마치고 고인이 물대포에 맞아 쓰러진 종로구청 앞 사거리로 거리행진을 하고 있다. 한승호 기자
고 백남기 농민 유가족 및 농민, 시민들이 5일 오전 고인이 물대포에 맞아 쓰러진 종로구청 앞 사거리에서 노제를 지내고 있다. 한승호 기자
고 백남기 농민 유가족 및 농민, 시민들이 5일 오전 서울 명동성당에서 열린 추모미사를 마치고 고인이 물대포에 맞아 쓰러진 종로구청 앞 사거리로 거리행진을 하고 있다. 한승호 기자
고 백남기 농민 유가족 및 농민, 시민들이 5일 오전 서울 명동성당에서 열린 추모미사를 마치고 고인이 물대포에 맞아 쓰러진 종로구청 앞 사거리로 거리행진을 하고 있다. 한승호 기자
고 백남기 농민 유가족 및 농민, 시민들이 5일 오전 서울 명동성당에서 열린 추모미사를 마치고 노제를 지내기 위해 거리로 나서고 있다. 한승호 기자
고 백남기 농민 유가족 및 농민, 시민들이 5일 오전 서울 명동성당에서 열린 추모미사를 마치고 노제를 지내기 위해 거리로 나서고 있다. 한승호 기자


<2신> 13시

5일 고 백남기 농민 민주사회장이 열리는 가운데 사회 각계에서 애도와 연대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곧 오후 2시엔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영결식에 열릴 예정이다.

앞서 서울 명동성당에서 엄수된 장례미사는 염수정 추기경의 집전과 김희중 대주교의 강론으로 진행됐다. 염 추기경은 “형제의 용기와 사랑을 남아있는 우리가 이어나가 좋은 열매를 맺길 바란다”고 말했다. 천주교 광주대교구장인 김 대주교는 “우리 먹거리에 대한 정당한 대가를 바라는 고인의 외침이 살수에 의해 참혹하게 죽어야 할 정도로 부당한 요구였나”고 안타까워 했다.

명동성당을 출발한 장례행렬은 백남기 농민이 358일 전 경찰의 물대포를 맞고 쓰러진 종로구청앞 사거리 인근에서 멈췄다. 상여가 멈춘 그 자리엔 국화와 장미가 흩뿌려졌다. 장례행렬에 모인 시민들은 “온 마음을 다해 어르신을 보내드리자”며 시민들에게 영결식이 진행될 광화문 광장으로 모여달라 호소했다.

박석운 백남기 농민 민주사회장 장례위원회 삼임위원장은 조사에서 고인을 “박정희 유신독재와 전두환 군부독재와 싸우고 개방농정정책에 맞선 농민운동가이자 생명과 평화의 일꾼이다”고 기리며 “그 삶이 저희를 일깨워 길고 끈질긴 농성을 지킬 수 있게 했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제대로된 수사도, 사과도, 처벌도 거부한 박근혜정권이 국민의 분노로 붕괴되고 있다”며 백남기 농민을 검경의 강제부검에서 지켜낸 시민들의 연대가 “위대한 항쟁의 길을 열었다”고 평했다.

전명선 416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도 “평생 민주화와 농민의 생전권을 지킨 어르신을 희생시킨 정부는 며칠전까지 부검을 실시하겠다 했다. 그러나 연대의 힘에 무릎을 꿇었다”라며 “나라의 주인이 대통령의 친구가 아닌 국민임을 보여줘야 한다”고 호소했다. 이어 백남기 농민에게 “아이들을 보거든 한 번 안아주고 우린 잘 지낸다고 전해달라. 그리고 어르신의 가족은 우리가 지키겠다. 남겨진 이들이 당신을 희생시킨 이 폭력에 맞서겠다”고 결의했다.

지난 1일 백남기 농민에 대한 특검을 추진하기로 합의한 더불어민주당(민주당), 국민의당, 정의당도 곧 광화문광장에 집결할 예정이다. 추미애 민주당 대표,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 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공동장례위원장 자격으로 영결식에 참석한다.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 박원순 서울시장, 안희정 충남도시자 등 대선주자들과 야3당 소속 의원들도 영결식에 모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1신> 11시 20분

토요일 오전 서울 도심은 백남기 농민을 숨지게 한 박근혜정권을 규탄하는 곡소리로 메워졌다.

5일 오전 서울 종로 도심에선 백남기 농민 민주사회장이 거행되고 있다. 백남기 농민이 지난해 11월 14일 민중총궐기 당시 경찰의 물대포에 쓰러진 지 358일만이다. 검경이 부검을 고집하며 고인의 장례는 사망 41일 뒤에야 열리게 됐다.

고 백남기 농민은 오전 8시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발인식을 엄수한 뒤 명동성당으로 운구됐다. 명동성당에서 미사를 마친 장례행렬은 10시 20분 고인의 영정그림을 앞세우고 노제가 열릴 종로구청 사거리로 이동했다.

영정그림 속 백남기 농민은 예의 그 넉넉한 웃음을 띠고 있었다. 그 주위는 촛불이 밝혔다. 운구차 뒤로는 방송차와 풍물패, 상여 그리고 유가족과 장례위원들 순으로 구성됐다. 행렬 마지막은 70여개의 만장과 시민들로 이어졌다. 만장엔 ‘특검을 실시하라’, ‘책임자를 처벌하라’, ‘살인정권 물러나라’가 적혀있다. 명동성당에서부터 장례행렬을 뒤따르는 시민들은 행렬이 종로구청 사거리로 다가갈수록 점차 늘어났다.

유가족과 장례위원들은 ‘우리가 백남기입니다 끝까지 함께하겠습니다’, ‘백남기 농민을 지켜주신 국민 여러분 고맙습니다’를 적은 현수막을 들고 상여를 뒤따랐다. 이들 손에는 백남기 농민이 삽을 짚고 서있는 부활도가 쥐어졌다.

11시 20분 경 종로구청 앞 사거리에 도착한 장례행렬은 곧 노제를 진행할 예정이다. 노제 뒤엔 광화문 광장에서 오후 2시께 영결식이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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