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농협의 일침 “농협 양곡사업, 목표 명확하지 않다”

정부-농협, 책임소재 분명히 해야 … 지역RPC 자생 뒷받침도 필요

  • 입력 2016.10.29 11:57
  • 수정 2016.10.29 11:58
  • 기자명 배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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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농협에서는 명확하지 않은 사업전개에 농협 양곡사업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모르겠다는 반응이다. 특히, 일각에서는 농협이 유통·판매 등을 통해 매출을 얼마까지 달성할 것인지에만 관심이 있을 뿐 지역RPC가 내실 있는 경영을 하도록 뒷받침하는 것에는 전혀 관심이 없는 것 같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농협양곡은 올해 두 곳의 RPC를 인수할 계획이었지만 계획대로 진행된 곳은 익산통합RPC 한 곳 뿐이다. 이마저도 현재로썬 가시적인 효과를 확인할 수 없다. 일부 지역농협 조합장들은 이 부분에서도 미흡한 점을 느낀다고 말한다. 인수한 RPC가 지역RPC의 롤모델이 되고 양곡사업의 작은 변화를 만들어야하는데 아무리 사업 초기라 하더라도 인수 외에는 어떤 계획도 없기 때문. 다른 지역농협이 보기에는 중앙회가 인수만 했을 뿐 변화하는 사업형태나 효과가 없다는 것이다. 물론 사업 초기임을 감안해 막연한 기대감을 드러내는 지역도 있지만 그 지역이 RPC 인수를 준비하고 있지는 않다.

결국 양곡사업의 명확한 목표와 전개 방향에 대한 설명이 부재해 지역농협이 ‘농협의 양곡사업이 어디로 가는지 모르겠다’고 말하는 데에 일조한 것이다. A지역농협 조합장은 “농협 양곡사업에 대한 목표가 무엇인지 정확히 파악하기 어렵다. 사업에 대한 뚜렷한 정책이 제기되지 않으니 일선조합으로부터 관심과 호응을 받지 못하는 것”이라며 “중앙회의 거점RPC는 규모는 작아도 나름의 자생력을 가진 지역RPC들에게는 경쟁상대가 될 소지가 충분하다”고 우려했다. 이어 “양곡은 식량안보와 직결된 문제다. 정부와 농협이 서로의 역할을 정확히 분담하고 양곡사업 진행에 각자 어느 선까지 책임을 질 것인지 명확히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B지역농협 조합장은 “지역브랜드를 자체적으로 판매하고 있는 지역은 농협유통센터를 농협 양곡사업이 장악해버리면 시장기반이 약화될 수밖에 없다”며 “중앙회에서는 유통센터에 새로 진출하는 지역농협이 많을수록 긍정적인 평가를 받게 될 것이다. 그러나 기존에 거래하고 있는 지역농협의 물량을 농협양곡의 실적으로 가져가는 것에 그치면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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