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 비만 예방·대사증후군 위험 낮추는 ‘눈큰흑찰’ 개발

동물 및 인체시험으로 효능 확인
“수요 늘면 대량 종자 보급 방안 찾겠다”

  • 입력 2016.10.28 17:04
  • 수정 2016.10.28 17:06
  • 기자명 홍기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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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홍기원 기자]

농촌진흥청(청장 정황근, 농진청)이 비만 예방과 대사증후군 발생 위험을 낮추는 기능성 쌀 ‘눈큰흑찰’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농진청 국립식량과학원은 지난 27일 건국대학교, 아주대병원과 공동으로 연구를 수행했다며 눈큰흑찰의 동물실험과 인체복용시험을 진행했다고 전했다. 동물실험에선 비만을 유도한 쥐를 3그룹으로 나눠 14주간 사료, 일반미 함유 사료, 눈큰흑찰 함유 사료를 먹였다. 그 결과, 눈큰흑찰을 먹인 쥐는 사료와 일반미를 먹은 집단과 비교해 체지방이 9.3%, 간 무게도 1.7%p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인슐린 농도와 중성지질 함량이 낮아졌으며 간의 DNA 손상 억제 효과도 관찰됐다. 이 결과는 올해 국제학술지 JAFC에 등재됐다.

농진청은 아주대병원에서 연구 참여에 동의한 대사증후군 증상을 보이는 38명을 대상으로 한 인체복용시험 결과도 함께 공개됐다. 이 중 21명은 눈큰흑찰 선식을 3개월 동안 하루 한 끼씩 먹었으며 먹기 전과 비교해 체중은 1.5㎏, 총 지방은 0.9㎏, 열량 섭취는 368㎉가 감소한 결과를 얻었다. 특히 혈압이 8.2mmHg 줄었고 고감도반응성단백질(hscrp)도 0.110㎎/dl 감소하는 유의적인 결과를 얻었다.

눈큰흑찰은 성인병 발병에 관여하는 활성카보닐기를 억제하는 효능이 있다는 것도 식량작물에선 최초로 확인됐다.

농진청은 이런 효능들이 눈큰흑찰에 함유된 가바(GABA), 아미노산, 토코페롤 등 기능성분들의 복합적인 작용에 의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연구진은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관련 특허 17건을 출원·등록했으며 4곳의 기업에 기술을 이전해 선식, 현미차, 가바떡, 커피 등으로 제품화했다.

김용철 농진청 남부작물부장은 “이번 연구는 건강기능성 쌀인 눈큰흑찰이 성인병에 효능이 있음을 과학적으로 구명한 계기가 됐다”며 “앞으로 특수미를 이용한 건강기능성 소재개발과 산업화에 더 연구역량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농진청 관계자는 눈큰흑찰 품종 종자 보급과 관련해 “국립식량과학원 논이용작물과(한상익 농업연구사, 055-350-1217)에 문의하면 도움을 받을 수 있다”며 “눈큰흑찰은 다른 검정쌀에 비해 쌀눈이 커 수량이 다소 떨어지고 있다. 현재는 산업체와 농가 간의 계약재배와 농업기술실용화재단을 통해 종자를 보급하고 있다”고 안내했다. 그러면서 “수요가 더 늘어난다면 농가-업체 등과 연계해 눈큰흑찰 전용 원료곡 재배단지를 조성해 대량으로 종자를 공급할 수 있는 방안을 함께 찾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눈큰흑찰은 일미벼보다 쌀눈이 3배 정도 크고 현미는 혈압 조절에 효과가 있는 가바(GABA)가 일반 쌀보다 8배 이상 들어있다. 현재 눈큰흑찰은 지방자치단체의 시험재배, 가공산업체와 계약재배 등 20ha 정도를 재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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