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농업진출, 영세농민 위협

8개 그룹 25개사, 연매출 4,364억원
“영세 농민 보호장치 약해”

  • 입력 2016.09.30 13:25
  • 수정 2016.09.30 13:26
  • 기자명 권순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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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더불어민주당 김철민 의원(안산 상록을)은 대기업의 무분별한 농업 진출이 영세농민들의 생계를 위협한다고 우려했다.

김 의원에 따르면 올해 4월 기준 농업분야에 진출한 대기업은 농협(농우바이오)을 포함해 총 8개 그룹 25개 계열사로, 지난해 총 매출액은 4,364억원이다.

이 가운데 매출액 1위는 단연 하림이다. 양계·양돈 등 축산업 전반에 걸쳐 견고한 사업망을 구축하고 있는 축산분야 전문기업 하림은 무려 15개 자회사에서 3,218억원이라는 압도적인 매출을 올리고 있다.

2위와 3위는 CJ와 현대자동차다. CJ는 양돈 정액판매업과 곡류재배업으로 483억원의 매출을, 현대자동차는 낙농 및 곡류·채소재배업으로 389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그 밖에 아모레퍼시픽(녹차재배업), 한화(시설작물재배업), 하이트진로(과실재배업), 카카오(채소재배업)도 각기 다양한 농업분야로 사업영역을 뻗고 있다.

김 의원은 “다른 업종들은 대부분 영세 기업과 영세 상인들을 보호하기 위한 규제가 있는데 대기업 농업 진출은 상대적으로 자유롭다. 그러다 보니 대기업들은 돈이 된다 싶으면 농업분야에 무분별하게 진출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쌀값 폭락과 농가부채 누증, 외국산 저가 농산물로 시름하는 농민들에게 국내 대기업의 농업 진출은 또 다른 위기요인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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