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수 전 aT 사장 농식품부 장관 내정, 기대와 우려 교차

농촌진흥청장에 정황근 청와대 농식품비서관 임명

  • 입력 2016.08.20 14:52
  • 수정 2016.08.20 15:23
  • 기자명 원재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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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원재정 기자]

신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에 김재수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사장이 지난 16일 내정됐다.

김재수 농식품부 장관 내정자.

김재수 농식품부 장관 내정자는 농식품부 제1차관, 농촌진흥청장,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장 등 30년 넘게 농업분야 공직생활을 거쳤다.

경북 영양이 고향인 김 내정자는 지난 1977년 제21회 행정고시 출신으로 국내 농정부처, 농정기관 뿐 아니라 2003년 주미대사관 농무관, 1992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파견 근무 등 통상경험도 풍부하다.

지난 2011년에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사장에 임명된 김 내정자는 3년 임기를 마치고 1년씩 두번 연임해 총 5년간 사장직을 수행했고 지난 19일 퇴임식을 치렀다.

국회 농해수위 행정실에 따르면 19일 인사청문 요청서가 접수됐고, 이후 여야간사협의회가 주초에 예정돼 있다. 장관 인사청문회는 인사청문 요청서 회부날짜로부터 15일 이내 개최해야 하므로 빠르면 8월 말에서 늦어도 9월 초엔 열릴 예정이다.

청문회 준비도 속도감 있게 진행 중이다. 양재동 aT센터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단’은 농식품부 기획조정실장이 총괄한 가운데 식품산업과장, 감사담당관 등이 주축이 된다.

공직 생활을 30년 이상 해온 김 내정자의 인사청문회는 무난하리라는 것이 일반적인 여론이다.

하지만 기대와 찬반은 분명히 엇갈린다. 전국농민회총연맹은 이번 장관 내정에 대해 “농업회생은 관심도 없고 오직 정권 충성파만 중용하겠다는 것을 말하고 있다”며 비판적인 논평을 했다. 이어 김 내정자에 대해선 “30여 년간 농림부 관료를 통해 개방농정, 농업축소 정책에 앞장섰던 사람으로, 특히 aT 사장을 지내면서 물가안정이라는 미명 아래 농산물 가격이 조금만 오르면 농산물 수입에 앞장서 왔다”면서 “오죽했으면 농민들이 본청을 찾아가 농수산식품유통공사 깃발을 내리고 ‘수입농수산유통공사’라는 깃발을 달았겠는가”라고 반감을 표시했다.

정의당 정책위원회는 논평을 통해 “농림부장관은 자신의 소신만 가지고 정책과 사업을 추진하는 자리가 아니다. 대통령의 정치적 판단을 넘어설 수 없고, 다른 분야 산업정책과 충돌하고, 힘 있는 부처장관에 눌려 자신의 소신을 피력조차 할 수 없는 관료정치의 끝자리 일 뿐”이라며 “김 내정자는 박근혜 대통령이 농민에게 한 약속 가운데 임기가 끝나기 전에 어떤 것들을 이행할 것인지 밝혀야 한다. 또 소득보장, 농민복지, 농촌교육과 의료 등 박근혜 대통령과 김 내정자가 생각하는 농업, 농촌, 농민을 위한 정책이 무엇인지 새롭게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신임 정황근 농촌진흥청장은 1984년 기술고시 20회 출신으로 농림부 농촌인력과장, 대변인, 농업정책국장 등을 거쳤다. 박근혜 정부 출범부터 청와대 대통령 경제수석비서관실 농축산식품비서관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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