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정춘추] GMO와 농민, 우리의 밥상

  • 입력 2016.08.13 10:42
  • 수정 2016.08.13 10:46
  • 기자명 이춘선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정책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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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춘선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정책위원장

얼마 전 식당에서 밥을 먹으면서 언뜻 언니들과 GMO에 대해서 우연히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었다.

한 언니가 요즘 여성농민회에서 농촌진흥청에서 GMO 벼와 다른 작물들도 시험재배를 한다고 반대하고, 소비자들과 아이들에게도 안 좋다고 하는데 도대체 그게 뭐꼬? 농사짓는 우리들도 피해가 있는기가? 설마 정부에서 우리가 농사짓는 것까지 훼방을 하고 건강에 안좋다는 것까지 수입해서 우리들에게 먹이겠나? 농사짓고 매일 밥을 하는 우리들도 알아야 되지 않겠나? 도대체 이게 뭔지 니가 한번 설명해봐라. 들어는 봤는데 좀 알아야 우리도 조심하고 손자, 손녀들에게도 안먹일꺼 아니가? 하면서 GMO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게 됐다.

언니들도 들어봤을 거예요. GMO는 우리들에게 GMO 농산물, GMO 식품으로 널리 알려져 있어요. 예전에는 유전자조작 농산물·식품이라고 불렸다가 조작이라고 하면 이 말이 너무 안좋게 들리니 요즘은 유전자변형 농산물·식품이라고 바꿔서 불리고 있답니다.

그리고 이 유전자변형이라는 게 우리 농민들이 농약방에 가면 흔히 듣는 ‘몬산토’라는 기업이 주도를 해서 만든 것인데, 간단한 예를 들면 농약방에 가면 농약(제초제)을 쳐도 콩이 죽지 않는 농약이 있잖아요. 하지만 우리가 흔히 풀을 죽이려고 치는 농약은 콩을 먼저 심어 콩이 올라오기 전에 쳐서 잡초가 못 올라오게 미리 방지하거나 콩 모종을 해서 심죠. 그 후부터는 매일 밭에 가서 풀을 메야 하지만 미국처럼 넓은 땅에서 콩 농사를 지으면 일일이 손으로 농약을 치는 게 아니라 헬기로 농약을 친다고 하지요. 그런데 이것도 수확량이나 힘이 많이 드니까 아예 콩에다 제초제를 쳐도 죽지 않는 유전자를 주입해서 콩이라는 종자를 만드는 거예요. 그러니까 콩에 이미 제초제 성분을 넣어서 원래 유전자를 변형하여 나온 게 바로 GMO 농산물, 또는 유전자변형 농산물이라고 하죠. 이는 비단 제초제뿐만 아니라 몬산토라는 기업에서는 종자의 수확량을 늘려 이윤을 내기 위해서 종자의 원래 성질을 바꿔 그 독한 제초제나 병에도 죽지 않는 콩이 우리 건강에 좋을 리가 있겠어요? 그리고 이는 비단 콩만 있는 게 아니라 우리가 흔히 먹는 옥수수나 사탕수수 등으로 만든 액상과당 즉 올리고당, MSG, 유채로 만든 카놀라유, 미국산 수입콩으로 만든 콩식용유가 대표적이랍니다. 그런데 이제는 우리의 주식인 ‘쌀’까지 정부의 주도하에 농촌진흥청이라는 곳에서 시험재배와 상용화까지 하려하니 우리 농민들과 국민들이 극구 반대를 하고 있는 거랍니다. 이에 언니들은 도대체 이 정부는 언제까지 미국 살리자고 밥쌀에 GMO 농산물까지 이제는 우리 국민들까지 다 죽일 것이냐며 모두들 분개하면서 8월 25일 전국여성농민대회에 적극 참가하자고 결의를 다지기도 했다.

전 세계 GMO 농산물 수입국 1위라는 한국! 그런데 그 어디에도 GMO 표시가 없다.

우리가 늘 먹고 있는 GMO, GMO 원료로 만들어져 완제품으로 들어오는 가공식품 수를 합하면 정말 상상하기 힘들 정도로 GMO는 우리의 식탁과 생활을 점령하고 있지만 아무도 그 위험성을 알려주지 않고 있다.

얼마 전 재미교포 오로지 씨는 한국에서 자폐증이 세계 1위라는 사실을 알고 나서, 한국에 큰 변화가 왔다고 느끼고 수많은 논문들을 일일이 조사하고 검토해 한국에서 폭발적으로 급증하고 있는 각종 질병과 GMO와의 상관관계를 밝혀냈다. 여러 질병의 발병률이 세계 1위이거나 증가율 세계 1위를 차지한다는 것이다. 한국이 GMO를 수입하기 시작한 90년대 중반부터 여러 가지 질병들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자폐증 발병률 세계 1위, 대장암 발병률 세계 1위, 자살률 10년 넘게 세계 1위, 당뇨병 사망률 OECD 국가 중 1위, 유방암 증가율 세계 1위, 치매 증가율 세계 1위, 선천 기형아 6.92%, 성조숙증 여아 7년간 27배 증가, 만 1살 영아 빈혈 12년 사이 7배 증가, 말기 신부전환자 20년간 15배 증가, 비타민 D 결핍증 5년 사이 9배 증가, 아토피 피부염 환자 600만명, 4명중 1명 정서·행동 장애 아동 등. 한국이 식품 GMO 수입이 세계 1위인 점과 질병 증가율이 세계에서 가장 높은 점은 우연의 일치가 아니라는 것이다.

현재 정부와 농촌진흥청은 GM벼, 고추, 유채 등 상용화를 위한 시험재배를 전국적으로 늘리고 있다. 특히 전북 농촌진흥청 시험장에서는 우리의 주식인 GM벼가 노지에서 나날이 자라고 있다. 하지만 이 GM벼가 우리 농민들이 농사짓는 벼와 섞이지 않으리란 법은 없다.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우리의 들판과 밥상을 야금야금 갉아먹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강력히 요구한다. 정부와 농촌진흥청은 여성농민들의 목소리를 들어라!
이 땅 어디에도 GM작물 시험재배와 상용화를 당장 중지하라!
GMO 식품 완전표시제를 실시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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