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O콩 섭취한 새끼쥐 사망률 55.6%”

서울 시민청서 GMO 심포지엄 열려 … 유전자조작 문제 다룬 영화 상영도

  • 입력 2016.07.15 12:29
  • 수정 2016.07.15 12:30
  • 기자명 강선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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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살림연합과 서울시 산하 녹색서울시민위원회가 주최한 GMO 심포지엄 2016 - 서울시민의 안전한 먹거리를 위한 토론회가 7일 서울 시민청 바스락홀에서 열렸다. 이날 토론회는 유전자변형식품(GMO) 상업화 20년을 맞이해, GMO를 둘러싼 쟁점을 다각적으로 조명하기 위한 자리였다.

이날 토론회엔 GMO 찬성 측 패널도 참석했다. 이철호 한국식량안보연구재단 이사장은 2016년 미국 과학한림원, 공학한림원 등의 공동연구 결과를 소개하며, 900여 편의 연구논문을 심층 분석한 결과 시판이 허용된 GMO식품은 안전하며, GMO는 암, 비만, 신장병, 자폐증, 알레르기 유발 등과 무관함을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이 이사장은 한국의 식량자급률이 점점 낮아지는 상황에서, 세계적으로 확대되고 있는 GMO를 적극 도입하는 게 필요하다고도 했다.

일본에서 온 카와타 마사하루 식(食)과 농(農)으로 생물다양성을 생각하는 시민네트워크 공동대표는 GMO의 위험성에 대해 언급했다. 카와타 대표는 GMO에 △ 차세대 독성 문제 △ 발암성 문제 △ 항생물질 내성 유전자로 장내 세균 내성화 △ 잔류 농약 증대 등의 문제가 있다며, 2005년 러시아 과학아카데미 소속 이리나 에르마코바 박사가 몬산토 사의 라운드업 레디 콩(RR콩)을 암컷 실험쥐에 먹여 새끼를 낳게 한 결과, 새끼쥐의 사망률이 매우 높아졌다고 말했다. 실험 결과 일반적인 콩을 먹은 새끼쥐의 사망률이 9%인 데 비해, RR콩을 섭취한 새끼쥐는 사망률이 55.6%였다. 일반콩을 섭취한 새끼쥐의 6배 이상 높은 사망률이다. 또한 RR콩 섭취시 체중과 뇌 이외의 장기가 일반 새끼쥐에 비해 절반의 무게밖에 되지 않았다고 한다.

조완형 한살림연합 전무이사는 GMO가 농업구조에 미치는 사회경제적 영향을 강조했다. 조 이사는 GMO로 인해 △ 몬산토, 신젠타, 듀폰 등 거대 다국적 농식품 자본에 의한 종자개발과 농업지배 확대 △ GM종자 재배자협정에 의한, 종자를 둘러싼 농민권리, 국가주권, 공적관리 부정 △ 농가의 자주적 경영판단과 선택지 대폭 축소 △ 영세가족농 붕괴와 대규모 기업농 확대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이날 토론회에선 GMO 문제를 다루는 다큐멘터리 <유전자룰렛 - 생명에 대한 도박>이 상영되었다. <유전자룰렛>은 국내에선 이날 처음 상영된 작품으로, GMO 관련 조사활동을 벌이는 미국의 ‘책임있는 기술자협회(IRT)' 설립자 제프리 스미스가 감독했다. 이 다큐멘터리는 다양한 근거를 통해 미국의 어린이 질병 증가율의 주요 원인으로 GMO 식품을 꼽는다. 위장질환, 알레르기, 염증성 질환, 불임 증상 등이 GMO 식품과 연관이 있다는 뜻이다. 또한 몬산토의 강압전술과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기만적 정책, 미국 농무성이 GMO로 인한 건강 비상사태를 외면하는 상황 등을 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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