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휴공무원 농어민단체에 파견”

정운천 농식품부장관, 첫 공식행사로 농어민단체장과 만나

  • 입력 2008.03.09 23:36
  • 기자명 연승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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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장관,  정책 제안 주문, 정책보좌관 공모제도 도입도
농민단체, 사료 비룟값 인상대책, 식량자급 향상 주문

지난 4일 정운천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은 첫 공식행사로 농어민단체 대표들과 간담회를 열고 향후 농정방향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이날 간담회는 실용을 앞세운 정 장관의 의지에 따라, 정 장관의 농업철학과 농정 방향에 대해 설명하고, 농어민 단체들의 의견은 정책제안서를 통해 받는 것으로 했다. 이에 따라 농어민단체들은 오는 12일까지 정책제안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 정운천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이 첫 공식행사로 지난 4일 농어민단체 대표들과 간담회를 열고 있다.
이날 정 장관은 인사말에서 “농민단체장을 주인으로 모시고 정책의 동반자로, 단체의 정책을 수렴해 같이 하려고 한다”면서 “농민단체의 정책 제안이 오면 수렴해서 정책을 결정해 공개하겠다”고 덧붙였다.

정 장관은 또 정책보좌관을 공모하겠다고 농민단체에 제안했다. 정 장관은 “정책보좌관제도가 있는데, 이를 공모해 농민단체가 추천하는 사람을 쓰겠다”고 밝혔다.

이번 간담회에서 정 장관은 농림부 직원을 원하는 농민단체에 파견하겠다고 밝혔다. 정 장관은 “농림부가 식품과 수산이 통합되면서 인원이 남는다”며 “농민단체가 원하면 단체에 파견시켜 정책연구에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정 장관은 이외에도 쌀국수 가공공장을 설립해 밀가루 소비를 대체하도록 하고 된장, 고추장 등 발효식품을 연구해 세계화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지난 청문회 및 취임사에서 밝힌 1시군 1유통회사 건립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유통회사는 군청, 농협, 정부와 대기업이 출자해 100억 규모의 유통회사를 설립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정 장관은 국토해양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50만호 임대주택 건설 사업 중 10만호를 농촌지역에 건설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농민단체장들은 사료값, 비료값 인상에 대한 대책과 초심을 잃지 말고 현장을 중시해달라고 당부했다. 김동환 농민단체협의회 회장은 “사료값이 올라 도산하는 양돈 농가들이 많다”며 “농업의 미래를 만들고 대안을 제시해달라”고 말했다.

우정규 한국여성농업인연합중앙회 회장은 “여성농민이 농촌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여성정책과를 계속 유지시켜야 한다”고 제안했다.

한도숙 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은 “다양하게 발전하는 기회를 만들겠다는 취지에는 공감”한다고 밝히면서 토지이용규제 완화, 농산물의 공급과잉 문제 등에 대해 “식량위기가 현실로 다가오고 있어 식량자급률 목표치 법제화를 해야 하며, 농가등록제도 더 많은 의견을 수렴해 천천히 진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의규 한국농업경영인연합중앙회 회장은 “농정의 신뢰를 회복하고 농민에게 미래를 보여주는 신뢰할 수 있는 정책을 펴달라”고 주문했다.

정 장관은 이어 식품업계 및 소비자단체와의 간담회를 갖고, 식품산업 육성이 농림수산업의 부가가치를 높여서 양산업의 동시발전을 촉진하는 길임을 강조하고 관련업계의 적극적인 참여를 부탁했다.

또한, 국민의 식생활을 책임지는 부처로서 소비자를 만족시키는 농식품 공급을 위해 노력을 다할 것임을 밝히고, 소비자단체가 우리 농식품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는 동시에 감시자 역할도 확대하는 것이 필요하며 이를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연승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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