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팜화옹 유리온실 인수 우일팜, 토마토 수출 고전

상반기 수출 실적 생산량 20% 못 미쳐 … 나머지는 국내로

  • 입력 2016.07.01 17:51
  • 수정 2016.07.01 17:52
  • 기자명 안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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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안혜연 기자]

▲ 경기도 화성에 위치한 우일팜의 아시아 최대 규모의 유리온실에서 직원들이 토마토를 수확하고 있다. 우일팜 관계자는 “올 상반기 수출량은 생산량의 20% 수준”이라고 밝혔다. 한승호 기자

대기업 농업 생산 진출을 두고 정부는 “수출 중심의 사업이 될 것이므로 국내 농민에게는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수출할 수 있는 물량은 한정돼 있고, 시장을 확대한다 해도 국제 환율 동향에 따라 상황은 언제든지 바뀔 수 있기에 농민들은 여전히 불안해하고 있다. 

지난해 동부팜화옹의 유리온실을 인수한 우일팜은 올해 1월부터 토마토를 생산해 일본으로 수출하고 있다. 아시아 최대 규모(10.5ha)의 유리온실인 이곳에서 생산되는 토마토는 연간 4,500~5,000톤 정도. 직원은 100여명에 달한다. 

하지만 올해 상반기 수출량은 당초 목표한 바에 한참 못 미쳤다. 우일팜의 이번 상반기 수출량은 생산량의 20% 이하. 나머지 물량은 자연스럽게 국내로 판매됐다. 그렇지 않아도 몇 년 간 토마토 가격 하락에 시름을 앓고 있는 농민들은 당연 우일팜에 따가운 눈총을 보내고 있다. 

이에 우일팜은 아직 사업이 걸음마를 떼는 수준이고 조금 더 시간이 지나야 제대로 된 실적이 나올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우일팜 관계자는 “우리도 가능하면 전량을 수출하고 싶다. 지금은 사업 초기 단계라 수출량이 적었지만, 올해 하반기에는 50% 이상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며 “수출하는 토마토는 대부분 샌드위치나 햄버거 재료로 쓰이기 때문에 바이어들이 중소과를 선호한다. 소비자 선호도에 맞춰 중소과 품종 재배에 힘쓰고 있으며 연간 안정적인 생산이 자리 잡으면 수출량도 늘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우일팜은 현재 국내에서 일본으로 수출하는 토마토는 연간 약 3,000톤이지만, 기존에 형성됐던 시장 외의 새로운 판로를 개척해 수출 물량을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문제는 농업 생산에 진출하고자 하는 기업 모두 수출에 초점을 맞추고 있고, 한정된 수출국과 수출 시장 속에서 공급만 늘어난다면 결국 잉여 물량은 국내 시장으로 돌아올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또 수출 시장을 모두 기업이 장악하면 수출로 먹고 사는 농가 또한 설 곳이 없다. 결국 기업이 하나 둘씩 늘어나면 그 사이에서 농민 개인은 빠른 속도로 밀려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또 농민들은 “현재 국내 토마토 공급이 포화상태에 이르고 있는 상황에서 언제까지고 업체의 수출량이 늘어나기를 기다리고 있을 수 없다”며 정부의 대책을 촉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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