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O, 하나부터 열까지 제대로 알자!

전문가 양성교육 … GMO문제 대책 세워나갈 터

  • 입력 2016.06.02 16:56
  • 수정 2016.06.17 14:20
  • 기자명 김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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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김은경 기자]
▲ 지난 1일 서울 마포구 소재 텃밭보급소 강의실에서 진행된 ‘GMO강사양성과정’ 첫 강좌에서 김훈기 홍익대 교양학부 교수가 'GMO란?' 주제로 유전자조작식품에 대한 개론을 개괄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최근 전북지역 99개 시민사회단체가 농촌진흥청 유전자조작(GM) 벼 개발 중단을 촉구하고, GMO를 불안하게 생각하는 국민들이 많음에도 실제 GMO에 대해 교육하는 전문가는 매우 부족한 현실이다. 
이에 (사)한국농어촌사회연구소와 GMO반대 생명운동연대는 ‘GMO강사양성과정’을 마련하고 지난 1일 서울 마포구 소재 텃밭보급소 2층 강의실에서 첫 강좌를 진행했다.

이날 유전자조작식품에 대한 개론에 대해 강의에 나선 김훈기 홍익대 교양학부 교수는 “농업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방해 되는 잡초와 벌레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나온 것이 GMO다. 과학자들은 제초제 성분을 잘 분해시키는 단백질, 그 단백질을 만드는 유전자(구조유전자)를 가진 미생물을 알고 있었다”며, “콩이나 옥수수에는 그 유전자가 없으니, 콩, 옥수수 유전자 안에 그 구조적 유전자를 집어넣었고, 그 작물들이 자라면서 그 단백질을 만들어내기 때문에 제초제를 뿌려도 죽지 않는다. 이것이 지금 세계적으로 제일 많은 GMO다”라고 강조했다.

또 “마찬가지로 어떤 미생물의 단백질을 먹으면 벌레가 소화기관 마비로 죽게 되는데, 콩이나 옥수수에 그 유전자를 집어넣으면, 콩, 옥수수가 자라며 그 유전자를 만들어 내서 잎사귀만 갉아먹어도 벌레가 죽는다“고 설명한 후, ”초창기 GMO개발자들은 제초제 사용이 더 늘어나지 않을 것이고, 살충제도 안 써도 되는 GMO를 개발했으니, 농업생산성이 늘어날 것이라고 설득했고, 이에 농업생산자들이 GMO종자로 바꿨는데 이런 과정에 강제성도 있었다“며 현재 소비자들이 먹게 되기까지의 과정을 개괄적으로 설명했다.

GMO개발은 △1단계 - 원하는 변형대상 결정, 원하는 유전자 분리) △2단계 - 구조유전자가 포함된 운반체(벡터, vector)준비 △3단계 - 숙주에 벡터 도입 및 선별 △4단계 - 재배 및 위해성 시험 △5단계 - 특허 등록 및 재배승인 심사 신청 등 과정을 거쳐 승인된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특히 미승인된 GMO가 시험재배 과정에서 노출 돼 일반 농지에 침투하는 것을 우려하며, “GMO는 어디에서 뭐가 자라고 있는지 예측이 안된다. 실험재배란 아직 승인이 안났기 때문에 격리된 곳에서 실험하라는 규정이 있지만, 실제로 (포장실험 또는 노지 실험하는 과정에서 외부로 방출되는 것에 대해) 통제가 되겠나?”의문을 던진 후, 지난 2013년 5월 미 오리건주 밀 품목 수입시 국내로 유입된 ‘미승인 GMO밀’ 혼입 사례를 들어 설명했다.

또 국내 사례로는 2013년 국립환경과학원이 ‘유전자변형생물체(LMO) 자연환경 모니터링 및 사후관리 연구보고서’에서 밝힌 19개 지역 국내산 옥수수·콩·면화·유채 등에서 조작된 유전자가 발견된 바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교육은 지난달 25일 개강해 매주 수요일마다 진행되며 오는 8월 24일 종료된다. 1기 강좌에는 당초 모집인원보다 8명이나 초과한 총28명이 등록했다. 향후 강좌로는 △유전자조작기술에 대한 이해-생명공학은 무엇인가?(강사 하정철) △국내외의 GMO표시제 현황과 진행과정에 대한 학습(강사 박지호) 등이 각각 진행된다.
조별 학습 과정에서는 △GMO의 문제와 사례 △몬산토에 대한 학습 △GMO개발 찬성론 분석 및 정리 발표 △바이오안전성정보센터 뒤집어보기 △자신의 발표 자료와 강의록 만들기 등을 진행해 GMO에 대한 구체적인 이해를 돕는다.

이재욱 GMO반대 생명운동연대 집행위원장은 “GMO반대운동을 꾸준히 할 사람들이 필요하다”고 밝히고, “GMO와 관련된 공부가 광범위하기 때문에, 법제도를 비롯해 관리감독기관의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고 있는지, 심사기관의 GMO심사결과보고 공개여부 및 해외 안전성 사례 등 향후 GMO문제에 대응하고 대책을 세우기 위한 교육전문가가 필요하다”며, “ 그동안 GMO관련 자료를 축적해놓은 아카이브도 없었는데 이번 교육을 통해 관련 자료를 축적하는 작업도 함께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1기 과정이 종료된 9월부터 다시 2기 GMO강사양성과정도 진행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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