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식품제조업체 절임배추 100% 국내산 사용?

농식품부, 2015 식품산업 원료소비 실태조사 결과 발표
국내산 원료 비중 31.3% … 체감 수준보다 너무 높아

  • 입력 2016.05.29 08:59
  • 기자명 원재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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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원재정 기자] 

‘2015년 식품산업 원료소비 실태조사’ 결과 농축수산물 원료는 총 1,565만톤 사용했고 이 중 국산원료는 489만톤으로 31.3% 비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체감하는 국산원료 사용비율보다 너무 높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김치만 보더라도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대량 수요처의 90%가 중국산 김치를 사용하고 있다고 지적된 반면 이번 조사결과 중 국산사용률 100%를 나타낸 원료가 배추, 절임배추 등이며 양념류인 생강, 양파 등도 90% 이상 국내산을 쓴다고 조사됐다. 농식품부는 전수조사가 아닌 샘플조사에서 발생하는 한계이며 미미한 오차라는 입장이다.

농림축산식품부(장관 이동필)는 국내 식품제조 업종별 원재료 조달 및 이용실태를 조사한 ‘2015 식품산업 원료소비 실태조사’ 결과를 지난달 24일 발표했다. 2014년 한해 동안 국내 식품제조업체들이 제품 생산에 사용하고 있는 쌀, 밀, 옥수수, 백설탕, 쇠고기, 인삼, 배추, 무 등 114개 품목의 원료 소비 실태를 조사한 결과 사용하는 농축수산물 원료는 1,565만톤이며 이 중 국산 원료는 489만톤으로 31.3%의 비중을 나타냈다. 이는 동물용 사료, 화장품 등 비식품은 제외한 수치다.

국산원료 비중이 90% 이상인 품목은 인삼, 수박, 감귤 등 22종이다. 특히 100% 국산을 사용하는 품목은 △배추 △절임배추 △인삼 △홍삼 △수박 △참외 △계란 △원유 △김(원초) △마른김 △사과 △감 △감귤 △매실 등 14개로 조사됐다.

하지만 중국산 김치와 절임배추 수입량이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 조사대상 업체들이 100% 국내산 절임배추를 사용한다는 결과에 의구심이 들 수밖에 없다.

이에 대해 농식품부 식품산업정책과 김신재 서기관은 “국내 김치생산업체 전수를 조사한 것이 아니다”라고 전제하면서 “국내 김치생산업체만 900여개인데 이 중 10인 이상 업체는 290여개로 벌써 600개소 차이가 난다. 마찬가지로 이번 조사대상은 5인 이상 업체로 영세업체는 제외했을 뿐 아니라 5인 이상 업체 8,727개소 중 3,500개를 선별했기 때문에 실제 농산물 소비량과 표본 결과와는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해명했다.

이는 단순히 국내 김치산업 뿐 아니라 식품산업에서 국내산 원료 비중이 31.3%라는 발표수치에도 고개를 갸웃하게 만든다. 더구나 이번 조사결과가 대상 기업들의 원료구매 내역 등의 자료에 근거한 것이 아니라 ‘설문조사’라는 점도 객관성을 떨어뜨리고 있다.

한편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1월 15일 2014년 기준 수입식품 규모가 18조원을 넘어서 사상최대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수입신고 건수 1위는 중국으로 12만2,571건이며 2위인 미국 6만1,042건보다 두 배 이상 높고, 이 중 중국산 배추김치 수입건수가 1만2,142건으로 가장 많았다. 중국산 배추김치 수입량은 22만4,048톤으로 중국산 쌀 25만3,372톤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이 수입된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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