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심는 농촌에 ‘밥쌀 수입 재개’ 날벼락

“농민 사경 헤매도 변하는 것 없는 농정, 잔인하다”
aT, 지난달 27일에 2만5천톤 입찰 공고

  • 입력 2016.05.29 08:57
  • 수정 2016.05.29 19:49
  • 기자명 원재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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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원재정 기자] 

농식품부가 밥쌀 수입을 재개한다. 모내기를 하던 농촌에 날벼락이 떨어졌다. 농민들은 밥쌀 수입을 반대하던 농민이 사경을 헤매도 변하는 것 없는 정부와 농정에 “잔인하다”며 개탄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장관 이동필)는 5월 안에 2016년 밥쌀 수입을 재개할 계획을 밝혔다. 지난달 26일 김종훈 농식품부 식량정책관은 “정확한 날짜와 물량을 확인해 줄 수 없다”면서도 “5월 안에 시행한다”고 말했다.

밥쌀 수입 입찰을 대행하는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입찰공고를 낼 시점은 5월 27일과 30일 중 하나가 될 전망이다. 이번 쌀 수입 물량은 밥쌀 2만5,000톤과 가공용쌀 4만1,000톤으로 총 6만6,000톤이다.

이석하 전농 광주전남연맹 사무처장은 “남쪽은 모내기로 눈코 뜰 새가 없다. 한해 농사를 시작하는 모내기가 희망과 기대로 가득 차야 하는데, 정부는 모내기 하는 농민 등에 밥쌀 수입이라는 비수를 꽂는 행태를 벌이고 있다”며 울분을 드러냈다.

밥쌀 수입이 곧 재개된다는 소식을 접한 전국농민회총연맹(의장 김영호)은 국회에 서면을 통해 즉각 입장을 전달했다. 전농은 서면에서 “현재 쌀 재고처리를 못해 막대한 낭비가 발생하고 쌀값이 폭락하는 상황에서 밥쌀용 쌀 수입은 누구도 납득이 안가는 일이다. 더구나 국내 쌀 생산을 줄이면서 밥쌀 수입을 유지하는 것은 비정상의 극치”라며 또한 “밥쌀 수입 반대를 외치다 경찰의 폭력에 6개월째 의식이 없는 백남기 농민에 대해서는 아무런 해결책도 세우지 못하면서 밥쌀 수입을 강행하는 것은 반인륜적 행위”라고 비판했다.

이어 “20대 국회 개원을 앞두고 국회에서도 밥쌀 수입 공고를 저지하는데 함께 해 달라”고 강력히 당부했다.

박형대 전농 정책위원장은 “농촌은 지금 가장 바쁜 시기이다. 국회 또한 19대 국회를 끝맺고 20대 국회 개원을 앞두고 있는 등 가장 분주한 시기 아닌가. 정부가 이런 상황을 뻔히 알면서도 갈등이 깊은 밥쌀 수입을 추진하는 것은 농민과 국회를 무시하고 독단행정을 선언하는 것과 같다”고 잘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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