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곡물가격 인상을 바라보며

  • 입력 2008.03.09 20:01
  • 기자명 신성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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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는 배럴당 100달러를 왔다 갔다하고, 미국은 서브프라임 사태로 인해 이미 경기 침체에 들어섰다고 한다. 미국 뿐 아니라 세계경제가 하강국면에 돌입했다고 한다.

국제 곡물가격의 인상으로 서민들의 가계경제가 흔들리고 있다. 그런데 사람들은 0.3%의 자급률을 가진 우리밀에 대한 이야기를 하지 않고 있다. 수입밀 가격은 올라가지만 우리밀 가격은 오히려 내려가고 있다. 국제밀가격은 한달새 90% 폭등해 사상최고치를 연일 갱신하고 있다.

흔들리는 서민 가계경제

뿐만 아니라 최근들어 라면, 과자, 밀가루 가격인상이 줄줄이 발표되자 시중에선 사재기 열풍까지 일면서 서민들의 불안감까지 부추기고 있다.

국제유가의 상승은 모든 소비재가격을 인상시킨다. 유가의 상승은 운송비와 비료값을 상승시켜 국제 곡물가격을 올리고 있다.  국제유가가 한없이 올라가니 대체 에너지를 찾는다며 옥수수 등 곡물로 바이오에탄올을 만든다고 한다. 바이오연료는 곡물가를 더욱 상승시키고, 곡물가의 상승은 사료값의 상승으로 이어져 축산물의 가격을 높이고 있다. 그런데도 BRICs 등 신흥국가들의 육식 수요는 도리어 더욱 커져가고 있다. 신흥국가들의 성장은 농촌인구를 도시로 몰면서 경작면적이 줄어들고, 이상기온과 지구온난화로 작황은 부진하여 생산량이 더욱 축소되어 이 또한 곡물가격 상승에 부채질을 하고 있는 형국이다.

수요증가와 생산량 감소로 인한 곡물 재고율이 2006∼07년에 16.2%로 최저수준으로 하락(2000∼01년 재고율 30.4%로 최고치 기록 후 지속 하락)하면서 국제곡물가격이 급등추세에 있으며, 당분간은 가격상승의 원인이 쉽게 제거될 것으로 보이지 않아 이후에도 지속적 가격상승이 예상되고 있다.

여기에 중국은 작년 하반기부터 인플레이션으로 물가가 급등하고 있다. 문제는 중국이 우리나라 소비재의 최대수입국이라는 것이다. 중국의 인플레이션은 우리나라 소비재의 가격상승으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 물론 국제 유가와 곡물가의 상승 역시 소비재 가격 상승에 단단히 한 몫을 차지할 것이다.

이미 연초에 자장면 가격을 비롯해서 과자, 라면 등 식생활품의 가격이 10∼20%씩 인상되었고, 경기침제에 대한 우려로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기 시작하였다.

우리나라는 올해 전형적인 스태그플레이션 현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이러한 스태크플레이션은 서민들에게 있어서 그 어느 해보다 가혹한 한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iCOOP생협과 자연드림은 올해 서민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 위하여 생필품의 가격인상을 최대한 억제하고 기술개발과 소비확대에 따른 가동률 향상 등을 통하여 조합원가격 인하를 적극 추진중이다.

밀가루 가격을 인하하고 버터 대체재의 개발 등으로 현재 2천7백원하는 식빵을 1천9백원까지 낮추고 7백원대의 라면을 출시하기 위한 방법을 연구중이다. 국수와 과자 등도 리뉴얼해서 가격을 낮출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유치원용 급식머핀은 밀가루가격 인하와 대량생산으로 가격을 낮추고 아이스크림 가격도 인하방안을 연구중이다. 공정무역 직수입을 통해 유기농 설탕 가격을 낮추면 커피믹스 등의 가격도 낮출 수 있는 요인이 생긴다.

한꺼번에 모든 물품의 가격을 낮출 수는 없겠지만 쇠고기와 콩제품까지 올해내에 차근차근 단계별로 가격인하를 단행하기 위하여 다양한 방법을 강구할 생각이다.

이러한 가격인하는 서민들에게 경제적 도움과 힘을 줄 것이며, 우리는 이를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알려서 조합원 확대에 전력을 다해야 한다. 조합원 확대는 소비량을 늘려주고, 늘어난 소비량은 공장의 가동률을 높여주며, 가동률의 향상은 생산단가를 낮추고, 생산단가의 하락은 다시 경쟁력 있는 물품이 되어 그 혜택이 다시 조합원에게 돌아가는 선순환 구조를 이루게 될 것이다.

가격을 낮추는 우리밀 제품

이에 한국생협연대와 우리밀 베이커리 자연드림(대표 신성식)은 3월부터 우리밀 부침가루와 튀김가루는 2백원 인하한 2천5백∼2천6백원으로 판매한다. 고기만두는 3백원 인하한 5천원, 우리밀국수(1.5kg)는 6백원 인하했다. 특히 우리밀식빵은 무려 8백원 인하한 1천9백원에 판매한다.이들 제품들을 한국생협연대 생협조합원으로 가입해 이용하면 빵류는 1백50원, 만두류는 1천원, 국수류는 1천2백50원 등 20∼30% 더 추가 인하한 가격으로 제품을 구매할 수 있다.

우리밀 식빵을 개발한 (주)자연드림은 가공방법을 개선하고 유기농설탕의 직수입 등을 통해 식빵 공급가격을 낮췄다. 자연드림에서 개발한 우리밀 식빵은 전국의 우리밀 생산지와 계약생산하고 있어, 안정적인 물량 확보와 가격으로 최고의 원부자재를 사용하고서도 수입밀 빵의 맛과 가격에 손색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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