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호 전농 의장 “단결하고 또 단결해 혁명의 축제를 준비하자”

‘민중의 벗’ 정광훈 의장 5주기 추모제 열려 … 최혜옥 여사 “여러분의 사랑 심장에 새기겠다”

  • 입력 2016.05.09 11:43
  • 수정 2016.05.09 11:44
  • 기자명 박경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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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박경철 기자]

‘민중의 벗’ 정광훈 의장 5주기 추모제가 지난 7일 광주 망월민족민주열사묘역에서 열렸다.

정광훈 의장 추모사업회는 “우리의 역사는 혁명의 역사를 쓰고 있다네, 혁명의 축제날은 분명히 정해졌다네”라는 고인의 남긴 말을 되새기는 현수막으로 전국에서 추모제에 참석한 200여명의 농민과 노동자, 시민사회 관계자를 맞이했다. 어렵고 힘든 상황에서도 농민과 노동자, 민중의 투쟁으로 역사가 전진하고 있음을 시사하며 단결을 독려한 것으로 해석된다.

김영호 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은 추모사에서 “지난 총선에서 민중의 역동성에 고개를 숙였다. 새누리당의 압승을 우려했지만 국민은 민주주의의 저력을 다시 한 번 보여줬다”며 “독재정치를 용납하지 않는 민중의 힘이 도도히 흐르며 역사를 전진시키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김 의장은 이어 “새누리당 심판 국면에서 야당이 정신을 못차리고 보수화, 반통일화 되는 것은 뼈아픈 현실”이라며 “정광훈 의장님의 ‘혁명은 새벽같이 온다’는 말을 잊어선 안 된다. 혁명을 주도적으로 준비해야 쭉정이 농사를 짓지 않는다는 사실도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의장은 또한 “정광훈 의장님의 마지막 발걸음은 농민 정치세력화를 실현하는 곳이었다”라며 “혁명을 주동적으로 준비한다는 것은 민중속에서 정치적 힘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아래로부터의 민중정치를 실현하는 것이 혁명의 씨앗이며 새벽을 여는 나팔소리”라고 설명했다.

김 의장은 끝으로 “민중을 정치의 주인으로 내세우고 진보민중의 통일단결을 실현시켜야 한다”며 “이를 실현하기 위해 우리부터 단결하고 또 단결해 혁명의 축제를 준비하자”고 호소했다.

고 정 의장의 부인인 최혜옥 여사는 “5년이란 세월이 지났음에도 고인을 사랑해주고 기도해주고, 후원해준 여러분께 감사하다”며 “고인이 전농 의장을 맡았을 당시 남북농민대회에 함께 갔다. 심장에 남는 사람이라는 노래를 자주 부르면서 나도 가르쳐줬는데 여러분을 볼 때 마다 심장에 남는 사람들이 이 사람들이란 생각이 들었다. 여러분이 제 마음에 꽉 차 있다. 이 세상 사는 동안 여러분의 사랑을 심장에 새기겠다”고 감사의 뜻을 밝혔다.

고 정광훈 의장은 지난 2011년 4월 화순 보궐선거 지원유세 후 해남으로 이동 중 교통사고로 인해 치료를 받다가 72세의 나이로 운명을 달리했다. 정 의장은 해남 출신으로 광주전남지역에서 20여년간 농민운동을 주도했으며 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 한국진보연대 공동대표, 민주노동당 고문 등 민중운동 지도자로 살아왔다. 특히, 2003년 WTO 멕시코 칸쿤 회의 당시 ‘DOWN DOWN WTO! DOWN DOWN FTA!’ 등의 구호를 처음으로 외쳐 신자유주의를 반대하는 시위의 대중적 구호로 자리 잡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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