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딸기’ 북핵 넘어 남녘에 왔다

경남도 예산지원·농민단체 기술지원 평양서 키운 모종, 경남 농민에 전달

  • 입력 2007.02.01 00:00
  • 기자명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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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남도와 경남통일농업협력회가 25일 오전 경남도청에서 평양에서 키운 딸기 모종 1만포기를 농민 2명에게 전달하는 행사를 갖고 있다.
경남도가 예산을 지원하고 농민단체가 기술을 전수해 평양에서 키운 ‘통일딸기’ 모종이 북핵사태 와중에도 경남도내 농민들에게 전달됐다.
경남도와 경남통일농업협력회(회장 전강석)는 25일 오전 경남도청에서 경남도 김종부 농수산국장과 전강석 회장을 비롯한 1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북에서 키운 딸기 모종 1만포기를 농민 2명에게 전달하는 행사를 가졌다.
이날 전달된 통일딸기 모종은 평양에서 육묘된 것으로 10월16일 북한 남포항을 출발해서 17일 인천항에 도착했고, 국립식물검역소 인천 중부지소의 검역과정을 거쳐 이번에 경남으로 수송된 것.
특히, 이번에 전달된 ‘통일딸기 모종’은 경남도와 경남통일농업협력회가 함께 추진한 인도적 차원의 남북농업협력사업의 최초 결실이며, 북에서 재배한 식물을 남쪽으로 가져온 첫 사례여서 주목을 끌었다.
한편 경남도는 올해 남북농업협력사업을 위해 평양시 강남군 장교리 협동농장에 이앙기 2백50대 공급, 벼육묘공장 6백평, 비닐온실 10동(2천평) 건립과 남북공동벼농사 40만평을 위한 비료·농약 등 자재를 지원했다.
‘통일딸기 모종’은 지난 5월중순 우리품종인 ‘설향’을 경남통일농업협력회에서 원종(모주) 3천5백주를 평양시 강남군 장교리로 가져가 벼육묘공장 6백평에서 ‘국제공인상토’를 이용, 지금까지 모종으로 5만주를 키워서 그중 1만주를 경남으로 다시 가져오게 된 것이다.
경남도 관계자는 “딸기모종을 북에서 재배하여 가져올 경우, 중국에서 수입되는 모종 보다 품질도 우수하고 가격도 저렴하여 연간 6억여원 정도의 수입대체 효과도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또 여름철 기온이 경남 보다 서늘하고 일교차가 큰 평양에서 육묘과정을 거치고 토양도 시설 원예를 하지 않은 땅이어서 무균·무바이러스 딸기 모종을 생산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고 덧붙였다.
통일딸기 모종은 밀양시 하남읍 수산리 김태도(2백평분 7천주)농가와 함안군 가야읍 도항리 김성만(1백평분 3천주)농가에 전달되어 25일 본답에 정식됐으며, 내년 1월 중순 첫 수확을 시작으로 5월까지 통일 딸기를 수확할 것으로 보인다.
김종부 농수산국장은 “북측의 노동력과 남측의 기술력이 결합되어 이루어낸 농업부문의 인도적 상호협력사업으로 국내에서 처음으로 시도된 것이어서 그 의의가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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