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어촌공사 지사 감축 … 해당 지역 서비스 축소 우려

전국 93개 중 12개 지사 다른 시·군으로 통합

  • 입력 2016.05.08 21:14
  • 기자명 안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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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안혜연 기자]

최근 한국농어촌공사(사장 이상무, 공사)가 지방조직 효율화를 명목으로 전국 지사 12개를 감축하겠다고 밝히면서 해당 지역 농민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공사는 지난달 지방조직 효율화 차원에서 전국 12개 지사를 감축하겠다고 밝혔다. 공사의 계획에 의하면 전국 93개 지사가 81개 지사로 줄어든다. 지역별로 보면 경기 고양지사가 파주·고양지사로 통합, 충북 진천 지사가 음성·진천지사로 통합된다. 충남에서는 세종·대전·금산지사가 공주·세종지사로 통합, 천안지사가 아산·천안지사로 통합된다. 전남은 담양지사, 화순지사가 광주·담양·화순지사로 통합, 구례지사가 곡성·구례지사로 통합, 함평지사가 장성·함평지사로 통합된다. 경북은 문경지사가 예천·문경지사, 달성지사가 고령·달성지사, 칠곡지사가 성주·칠곡지사로 통합된다. 경남은 사천지사가 하동·남해·사천지사로 통합된다. 

공사는 이번 지사 감축을 경영수지 개선과 생산성 향상을 위해서라고 밝혔지만 지역 농민들은 해당 지역 서비스가 줄어드는 것은 아닌지 우려하고 있다. 

한국쌀전업농중앙연합회는 지난달 29일 농어촌공사 지사 통폐합 반대 성명서를 발표하고 “현장 의견수렴 없는 조직효율화는 지역농업 위상 하락 및 사업 축소를 초래한다. 조직 우선으로 통폐합을 강행하면 농업·농촌·농민의 외면과 강한 규탄이 연이을 것”이라며 “지속적인 쌀 가격의 하락으로 어려운 상황 속에서 묵묵히 쌀 생산에 종사하고 있는 전국의 쌀 생산 농민과 쌀전업농은 단지 조직적 효율을 위해 우리 지역의 농업기관이 사라진다는 현실에 큰 낙담을 하고 있으며, 지역농업의 위상하락 및 사업 축소가 명약관화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충남 천안시에서 벼 농사를 짓는 한 농민도 “천안이 도시 중심이라고 해서 경지 면적이 작은 것은 아니다. 왜 천안지사가 아산으로 통합된다는 건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만약 지사가 통합되면 아무래도 관리를 덜 할 것 같아 걱정”이라고 우려했다. 지난 2015년 기준 아산시 농업 경지면적은 1만5,731ha, 천안시는 1만3,779ha다. 

공사는 이에 대해 지사를 통합해도 지사의 지부로 존속할 것이며, 고유 기능은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고 해명하고 있다. 

차상철 농어촌공사 천안지사장은 “천안지사가 아산지사로 통합돼도 조직은 지사의 지부로 남는다. 농민 분들이 걱정하는 현장 서비스는 줄어들지 않는다”며 “바뀌는 것은 간부의 명칭과 인사·회계 등 중복되는 인원을 사업 현장으로 전환 배치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차 지사장은 “천안이 아산보다 면적은 넓지만 논 면적은 아산이 훨씬 넓고 직원도 아산 쪽이 2배 많다. 농업 규모가 큰 쪽으로 지사를 합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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